주북 러시아대사관 "북한에서 의류·신발 구매에 관심"
2017년 유엔안보리 결의서 北 섬유수출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가 제재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2년 만에 북한산 의류와 신발 수입을 재개할 것을 시사해 우려가 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인용해 주 북 러시아 대사관은 진나 4일 "러시아 연방정부가 북한에서 의류와 신발을 구매하는 데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20년 5월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 위원장은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은 순천인비료공장 전경.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2020.05.02 |
주북 러대사관 관계자는 "러시아는 (이러한 물품들을 수입할) 기회와 수요가 있다"면서 "북한산 의류 수입은 북한과 협력의 시작이 아닌 회복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러시아 관계자는 "1980~90년대에 양국은 이 방향(의류와 신발 무역)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라며 "수십 개의 북한 기업이 연간 3억 루블(미화 480만 달러) 이상의 경공업 제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북한에서 의류와 신발을 수입하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유엔이 제시하는 법적 조건에 따라 수입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는 북한의 섬유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의료 7000달러, 신발 1000달러를 러시아에 수출한 것을 마지막으로 의류와 신발을 수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전 세계에 의류와 신발을 총 19만 달러 수출했지만, 2020년에는 112만6000달러 수출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북러 화물열차 운행이 지난 2일 재개됐고, 우크라이나에 전쟁 중인 러시아가 부족한 무기와 포탄을 북한으로부터 수입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모습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