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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내리막 골목에 인파 몰리며 피해 커...핼로윈 10만 운집

기사입력 : 2022년10월30일 13:15

최종수정 : 2022년10월30일 13:15

사망자 여성이 남성 '절반' 가까이
"인파 몰려 본인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해 "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9일 오후 늦게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데는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해당 지역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이태원에는 핼로윈을 즐기려는 10만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망자 성별을 보면 여성이 많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지적이다. 사고가 발생한 경사진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힘없는 여성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9일 저녁 핼러윈 행사 인파로 인해 300명대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다음날인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2.10.30 kilroy023@newspim.com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이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여성이 97명, 남성이 54명으로 여성의 피해가 컸다.

참사는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뒤편인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에서 발생했다. 해밀톤호텔 옆 좁은 내리막길의 폭은 4m 내외로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지만, 인파가 몰리면서 밀집도가 높았다는 것이 다수의 증언이다.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 쪽으로 내려오는 중 누군가가 넘어지면서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이며 압사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일부 생존자들도 본인의 의지로 움직이지 못하고, 인파에 휩쓸렸다는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또 누군가가 넘어지면서 '순식간'에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소방과 경찰도 구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시 현장에서 공개된 일부 영상을 살펴보면 일부 사람들이 출동하는 구급차를 막거나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대원 등이 인파 속에서 사람들을 꺼내려 당겼지만, 사람들이 뒤엉켜 피해자들을 구조하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불어온 영상도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인파를 뚫고 사건 현장까지 소방인력이 도달하는 데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압사 상황에서 쇼크를 받아 심정지가 왔을 때 골든타임을 최대 4분으로 보고 있다.

행사 기간 이태원 일대에 10만명가량이 모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경찰인력이 200명만 배치된 점은 향후 짚어볼 문제로 남았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이태원 참사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이태원 참사 사고 실종자 현황판을 작성하고 있다. 2022.10.30 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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