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 장관도 환영....400억 달러 규모 중 1차
폴란드 매체, 1차는 美 2차는 한수원 분할 전망 보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폴란드가 추진하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1단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원자력 프로젝트가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사용할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결정은 오는 11월 2일 정부 내각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 장관도 "이는 미래 세대를 위해 폴란드와 관계를 강화하는 큰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그랜홈 장관은 구체적인 사업규모는 밝히지 않은 채 폴란드 정부가 4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의 첫 부분을 웨스팅하우스에 맡겼다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 야체크 사신 부총리와 안나 모스크바 기후환경부 장관은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그랜홈 장관을 면담한 뒤 미국과의 안보 협력등을 감안해 웨스팅하우스를 1차 사업자로 선정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폴란드 정부는 오는 2043년까지 6~9GW 규모의 원전 6기를 건설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 사업에는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프랑스의 EDF 등 3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하고 수주 경쟁을 벌였다.
경북 경주의 신월성원전 2호기(사진 왼쪽) [사진=월성원전본부] 2022.08.03 nulcheon@newspim.com |
한편 폴란드 현지 매체 제치포스폴리타는 최근 폴란드 정부가 기존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둘로 나눠서 정부가 주도하는 1단계는 웨스팅하우스에, 민간이 주도하는 2단계는 한수원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신 부총리도 그랜홈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한수원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또 폴란드전력공사(PGE)와 민간 에너지회사 제팍(ZEPAK)은 오는 31일 한수원과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한 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당초 미국측이 원자로 건설 비용으로 313억 달러를 제시한 데 비해, 한수원은 267억 달러를 제시하는 등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폴란드에 기술이전을 약속하자, 미국 연방법원에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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