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천지닝(陳吉寧) 베이징시 시장이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上海)시 당 서기로 발탁됐다.
28일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는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리창(李强)이 더 이상 상하이시 당 서기를 겸임하지 않는다며 천지닝이 후임 당 서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와 연고가 없는 천지닝이 상하이 당 서기로 발탁된 된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과학지식을 갖춘 천지닝이 시 주석의 인사 기준에 부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1964년 지린(吉林)성 출신의 천지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졸업한 칭화(淸華)대학교 동문인 '칭화방' 중 한 사람이자 환경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칭화대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고 1993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에서 토목·환경공박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해당 대학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98년 칭화대 교수로 부임한 뒤 2012년 총장이 됐다.
그의 정계 입문은 2015년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으로 기용되면서다. 중국 정부의 환경 정책 고문을 맡으며 특히 '스모그 해결사'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2017년 베이징 당 부서기로 취임했고 이듬해 베이징 시장이 됐다.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당시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펼치며 대회 기간 전염병 확산을 막았다.
22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23일 열린 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에서 20기 중앙정치국 위원 24명 중 한 명으로 선출됐다.
셰마오쑹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SCMP에 "천지닝은 환경보호부 부장 재임 시절 이익단체에 대처하고 일을 성사시키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환경 목표는 당 지도부가 제시한 주요 정치적 목표로, 천지닝의 시 주석 정책 목표 실행 능력 역시 그가 상하이 수장으로 발탁된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상하이 당 서기는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하기 위한 필수 코스로 꼽힌다. 리창 역시 상하이 당 서기로 재임하다가 지난 23일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에서 상무위원으로 발탁됐다.
리창은 리커창(李克强) 현 총리의 뒤를 이은 차기 국무원 총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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