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RI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관하에 이루어졌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이 이번 훈련에 동원됐다.
장병 훈련소를 방문한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대규모 핵 공격을 가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들과 회의에서 "지역 및 세계의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선 물질을 조합한 폭탄으로, 피해가 막대한 핵무기와 달리 일정한 지역에 대한 핵 오염을 노리는 무기다. 러시아 고위 관료들은 지난 몇 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으나,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세계를 상대로 핵무기 사용 위협을 해 온 러시아가 군사훈련을 핵무기 이동의 명분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러시아로부터 그롬 훈련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일상적 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투명하게 공지해야 하는 군비통제 의무를 따르고 있으며 나토의 군사 준비 태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훈련에 나선 건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19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러시아는 매년 10월 말 정례 그롬 훈련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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