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인터뷰] '욘더' 이준익 감독 "과감하고 신선한 시도를 했죠"

기사입력 : 2022년10월25일 15:53

최종수정 : 2022년10월25일 15:5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영화는 오히려 압축 스트레스가 심한데 OTT는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침착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죠."

천만 관객을 이끈 영화 '왕의 남자' 이후 '사도', '동주', '자산어보' 등으로 굵직한 이야기를 선보였던 이준익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통해 첫 OTT 진출이자 첫 드라마 연출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욘더' 이준익 감독 [사진=티빙] 2022.10.25 alice09@newspim.com

"2011년에 원작을 봤는데 굉장히 신선하더라고요. 그래서 시나리오 작업에 나섰다가 다른 작품과 맞물려 못하고 있다 다시 꺼낸 작품이에요. '욘더' 마지막에 '아름다운 기억이 소중한 것은 그 순간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대사가 있는데, 이게 곧 작품의 기획 의도죠. 삶의 유한성과 그 가치를 떠올리게 하거든요. 모든 인간은 죽지만 불멸, 영생을 꿈꾸잖아요. 죽음이 갖고 있는 유한성을 불멸의 무한성으로 구현해낸 사람들을 목도하고 있고, 특이점이 지나면 직접 마주할 시기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불멸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간의 이기성이 불멸을 꿈꾸고, 그 이기성으로 인해 인간은 불행해지고. 그 불행을 끝내는 길은 곧 죽음이고요. 그런 이야기를 작품에서 다루고 싶었어요."

작품은 2032년을 배경으로 한다. '욘더'는 재현(신하균)의 아내 이후(한지민)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나고, 이후가 자신의 기억으로 설계된 가상의 세계 욘더로 오라는 메시지를 받으면서 발생하는 이야기가 담겼다. 작품에서 욘더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세트장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욘더' 이준익 감독 [사진=티빙] 2022.10.25 alice09@newspim.com

"욘더는 어찌 보면 메타버스와 같죠. 현실세계와 메타버스의 이질감을 무모화 시키고 같은 사람이 다른 공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기억과 감정이 이격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지어진 세트장을 그대로 바닷가로 옮기기도 했죠. 이건 어디서도 해보지 못한 걸 거예요(웃음). 만약 옮겨진 세트장이 어색했다면 반응이 있었을 텐데 그런 이야기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감사했죠. 장소가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기획대로 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어요."

이번 작품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6부작이 모두 공개됐으나,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공통 투자로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제작 단계에 돌입 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공개될 거라는 걸 몰랐던 상태였어요. 오픈을 앞둔 과정에서 파라마운트+와 공동 투자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걱정이 되더라고요(웃음). 만약 '욘더'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응원 받지 못한 작품이 된다면 해외에서 얼마나 사랑받을까 싶더라고요. 아직 모든 걱정이 해소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전 세계에 공개됐을 때 망신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입니다. 하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욘더' 이준익 감독 [사진=티빙] 2022.10.25 alice09@newspim.com

작품은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중 욘더라는 공간이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인만큼, 생전 기억을 업로드함으로써 육체는 죽었지만 기억으로 영원히 존재한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스펙터클한 설정에서 보이는 재미, 블록버스터형 영화가 주는 장점과 혜택도 분명 있죠. 하지만 내면과 영혼을 다루는 작품도 있어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과연 영혼은 존재하는가, 영원한 것은 아름다운가. 유한함 때문에 고통 받지 말고 우리는 어차피 소멸하기 때문에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자가 삶을 알차고 값지게 보낸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간 숱한 영화를 촬영해왔으나 OTT는 처음이다. 첫 드라마 연출로 '욘더'를 택한 이 감독은 작품을 미드폼 형식으로 제작했다. 한 회당 러닝타임은 20~30분 내외로 구성됐다. 이준익 감독은 "과감해지고 싶어서 미드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욘더' 이준익 감독 [사진=티빙] 2022.10.25 alice09@newspim.com

"최근에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이 러닝타임이 짧아지는 게 추세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기존 포맷을 시리즈로 전환함에 있어서 과감해지자 싶었죠. 그래서 러닝타임, 회차에 구애받지 않고 제작하기로 결정했어요. 영화의 경우 영화가 가진 위대함도 있지만 한정성도 있어요. 바로 러닝타임이죠. 두 시간 안에 맞춰야한다는 압박과 이야기를 압축시켜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시리즈는 그렇게 안 해도 되니까 너무 좋았어요(웃음). '욘더'의 경우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를 다뤄요. 그래서 차분히 밀고 간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미드폼 형식이지만 그 안에서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달한 거죠. 저한텐 이러한 시도가 굉장히 과감했고,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영화와 브라운관를 통해 시청이 가능한 드라마의 경우 시청자의 피드백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OTT의 경우 휴대전화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기 때문에 반응을 알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 역시 "아직 성과가 안 나온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반응이요? 잘 모르겠어요. 하하. 영화의 피드백과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영화는 정말 화끈하거든요. 작품이 안 좋으면 화살이 날아와 가슴에 꽂히는데 '욘더'는 아직 성과가 안 나온 것 같아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이제 조금씩 반응이 시작됐다는 느낌입니다. 하하."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