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법원 "과로·스트레스로 사망한 임정기념관 건립 추진 공무원, 순직 인정"

기사입력 : 2022년10월24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10월24일 07:00

인사혁신처장 상대 순직유족급여 불승인처분 취소소송서 승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공무 수행으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로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한 공무원에 대해 법원이 순직을 인정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정상규 부장판사)는 숨진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추진단 소속 공무원 A씨의 유족들이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낸 순직유족급여 불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지난 1994년부터 공직생활을 했던 A씨는 2019년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추진관에 파견돼 근무를 하던 중 2020년 4월 23일 점심시간에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A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유족들은 A씨의 죽음이 공무상 사망에 해당한다며 인사처에 순직유족급여 지급을 청구했다. 그러나 인사처는 "망인의 업무내역에 통상적 범위를 벗어나는 과도한 업무가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망인의 사망이 공무상 과로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승인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유족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가정법원. 2022.01.14 pangbin@newspim.com

법원은 유족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씨의 담당 업무, 근무일수, 초과근무일수, 출장일수 및 진료기록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망인은 공무 수행으로 인한 과로 및 스트레스로 기존 심뇌혈관 질환이 급격히 악화됐고 그로 인해 발생한 심정지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인사처는 "망인의 심정지 발생 전 6개월간 초과근무시간이 합계 80시간에 불과하다"며 "망인이 과로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망인은 퇴근 이후나 휴일에도 이메일, 카카오톡 등으로 업무를 처리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복무관리 시스템에 기록된 출퇴근 시간만으로 망인의 실질적인 업무시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망인은 2020년도에 연가를 1일 밖에 사용하지 못했으며 가족들이 거주하는 대구로 내려가지 못한 채 서울에서 홀로 거주한 상황은 망인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망인의 업무와 관련된 양적·질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망인에게 공무상 과로나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망인이 협심증 등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온 사실은 인정되나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등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해 온 사정을 고려하면 망인의 기존 질병은 심정지가 발생하기 전까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망인의 기존 질병인 심뇌혈관 질환은 과로 및 스트레스로 인해 급격히 악화됐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망인의 사망과 공무 사이에 상당 인과관계가 인정되므로 이와 다른 전제에서 이루어진 이 사건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돼야 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