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부터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 신기능까지...'애플빠' 사로잡아
카메라 화소 4800만...전작 1200만 화소 대비 대폭 향상
'카툭튀' 문제 여전...200만원 전후로 형성된 가격도 부담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감성은 애플".
아이폰을 수년 간 써오며 늘 해온 생각이다. 애플이 지난 7일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중 인기 모델인 아이폰14프로 스페이스블랙 제품을 일주일 간 대여해 사용해 봤다. 아이폰14프로에서도 애플은 '감성'을 놓지 않았다. 여기에 다이나믹 아일랜드라는 독특한 기능까지 추가해 이번엔 재미와 편리성도 잡았다.
아이폰14프로 외관.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10.19 catchmin@newspim.com |
◆노치 없애고 깔끔함↑…다이나믹 아일랜드로 재미·감성까지
디자인 면에선 "역시 감성은 애플"이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시그니처 컬러인 '스페이스블랙'은 매트한 회색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번 아이폰14프로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노치 삭제다. M자 탈모라며 놀림을 받던 '노치'는 지난 2017년 출시된 아이폰X부터 적용돼왔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선 노치를 없애고 카메라 모듈 부분에만 구멍을 낸 '펀치홀' 디자인으로 모양을 전면 변경했다. 다만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선 노치를 유지했다.
노치 삭제의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깔끔한 상단 덕에 영상을 볼 때도 작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아이폰은 이 자리를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으로 채웠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쉽게 말해 휴대폰에 생긴 '작업 표시줄'이다. 스마트폰 상단 부분을 위젯과 같이 사용하며 실시간으로 중요 경고와 알림, 현황 등을 표시해 준다.
아이폰14프로의 AOD 기능과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을 사용 중인 모습.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10.19 catchmin@newspim.com |
녹음 애플리케이션(앱)을 켜서 녹음을 진행하다가 타이머 버튼을 눌러 시간을 재기 시작하자 상단 바에 두 개의 위젯이 함께 떴다. 녹음 앱을 눌러 큰 화면으로 확장한 뒤 다이내믹 아일랜드 방향으로 쓸어올리자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녹음 앱이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빨려 들어가는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오른쪽·왼쪽으로 앱을 집어넣는 방향에 따라 농구공이 농구 골대에 들어가듯 곡선을 그리며 빨려 들어갔다. 사소한 애니메이션에도 신경을 쓴 느낌이다. 소위 '애플빠'들이 말하는 '애플만의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기능이라고 가히 평가할만하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로는 최대 2개의 앱을 이용할 수 있다.
◆AOD 기능 추가…카메라 화소는 4800만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라 불리는 상시 표시 디스플레이 기능도 독특했다. 홀드 버튼을 누르면 일반적으로 화면이 꺼지기 마련인데, AOD 기능을 활성화해두면 홀드 버튼을 누를 경우 화면 밝기만 어두워진 채 잠금 화면이 계속 표시됐다. 이는 시간을 확인하거나 알람을 확인할 때 일일이 홀드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지해야 했던 수고로움을 덜어줬다.
화질도 대폭 높였다. 아이폰14프로의 후면 메인 카메라 화소는 4800만이다. 전작인 아이폰13프로의 화소가 1200만이었던 것에 급격하게 향상된 수준이다. 아이폰13프로와 14프로 제품으로 각각 동일한 배경을 촬영해 봤는데, 아이폰14프로로 촬영한 풍경이 조금 더 밝게 느껴졌다. 화면에 담긴 잔디의 질감도 아이폰14프로에서 상대적으로 더 선명하게 표현됐다.
아이폰13프로로 촬영한 사진(왼쪽)과 아이폰14프로로 촬영한 사진.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10.19 catchmin@newspim.com |
◆화질은 좋아졌지만...아쉬운 건 여전한 '카툭튀'
카메라가 툭 튀어나왔음을 의미하는 '카툭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아이폰13프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기자는 늘 휴대폰을 가지고 이동할 때마다 툭 튀어나온 카메라가 혹여나 떨어져 깨질까 노심초사였다. 카메라 유리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카메라용 방탄유리 필름 구매도 필수였다.
아이폰14프로 후면.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10.19 catchmin@newspim.com |
이 같은 문제는 아이폰14프로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측면으로 바라본 아이폰14프로 카메라는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튀어나와있어 미관상으로도 불편하게 다가왔다. 카메라 화질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기술적 한계라고 해도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다.
가격 문제도 걸린다. 아이폰14시리즈의 한국 출시가는 아이폰14 125만원, 아이폰14 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4 프로 155만원, 아이폰14 프로 맥스 175만원으로 시작한다. 가장 비싼 프로 맥스 1테라바이트(TB) 모델은 250만원 수준이다. 용량을 추가할 경우 200만원을 넘기기도 쉽다.
이처럼 애플의 야심작답게 프로 모델 기준으로 전작에 비해 대폭 향상된 기능을 자랑하는 아이폰14프로지만, 아이폰13프로 유저 입장에선 구매에 대한 고민이 드는 수준이다.
AOD 등 편리한 기능은 많지만 200만원 가까이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꼭 아이폰14프로를 구매해야 한다'고 마음먹게 하는㎡ '킬러 기능'으로 꼽을만한 기능은 없다고 느껴져서다. 특히나 아이폰13프로의 단점이라고 느꼈던 카툭튀 문제에 대한 고민은 다음 신작에서라도 꼭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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