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프리 대표 제품 TONE-UT90Q...가격은 27만9000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타사 모델 대비 아쉬워
돌비 헤드트래킹·5가지 이퀄라이저로 높은 몰입감 제공
통화 품질 향상...시끄러운 곳에서 통화도 'OK'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쿵 쿵쿵 쿵 쿵쿵 두둥 쿵." 일정하고 둔탁한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다양한 이퀄라이저 중 낮은 음역대를 강조하는 베이스 부스트(Bass Boost) 버튼을 누르자 음악을 듣고 있던 자리는 아이돌 '블랙핑크'의 공연장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LG전자는 완전무선이어폰(TWS) LG톤프리 신제품 3종을 지난달 29일 국내 출시했다. 그중 대표 제품인 TONE-UT90Q를 5일간 사용해 봤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27만9000원으로 삼성전자의 이어폰 신제품인 갤럭시 버즈2 프로와 가격이 동일하다.
◆'한 손에 쏙' 그립감 좋은 LG톤프리...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아쉬워
왼쪽부터 LG톤프리,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 애플 에어팟 프로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9.13 catchmin@newspim.com |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프로,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LG톤프리의 외형을 비교해 봤다.
우선 세 제품 중 가장 그립감이 좋은 건 LG톤프리였다. 조약돌 같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촉감의 무광 외관도 그립감을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 이어폰 케이스를 열었을 때 내부 색이 다른 점도 시각적 안정감을 준다. 올 화이트 톤인 나머지 두 제품과 달리 LG톤프리의 케이스 내부는 회색빛을 띈다.
LG전자 무선 이어폰 톤프리 애플리케이션.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9.13 catchmin@newspim.com |
각종 이퀄라이저(EQ)를 설정하기 위해 LG 톤프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봤다. 가장 먼저 '착용 테스트' 창이 눈에 들어왔다. 무선 이어폰 특성상 귀에 완전히 딱 맞게 착용하지 않으면 노이즈캔슬링 등 각종 유용한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해결한 셈이다. 실제로 확인을 위해 한 쪽 이어폰을 헐렁하게 끼고 착용 테스트를 진행하자 '조정필요'라며 빨간색의 문구가 표시됐다.
주변 소리 제어는 노이즈 캔슬링과 꺼짐, 주변 소리 듣기 세 가지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주변 소리 듣기 모드는 '듣기 모드'와 '대화 모드' 두 개로 나뉘는데, 듣기 모드를 선택하면 주변 소리와 노래를 같이 들을 수 있고 대화 모드를 선택할 경우 노랫소리가 더 작아져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프로와 애플의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하면 주변 소음이 거의 완벽히 차단된다. 옆 사람이 와서 말을 걸어도 들을 수 없는 수준으로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그러나 LG톤프리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을 누른 뒤 시끄러운 '댄스곡'을 재생했음에도 옆 사람의 대화 소리가 이어폰을 뚫고 들어왔다. 마찬가지로 LG톤프리를 착용하고 지하철에 탑승해 보니 '막혔다'는 느낌은 들지만 지하철 소리를 높은 정도로 차단해 준다는 느낌 역시 받지 못했다.
◆돌비 헤드트래킹 기술 최초 탑재...5종 이퀄라이저로 사용자 입맛에 맞는 모드로 음악 감상 가능
LG전자 무선 이어폰 톤프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9.13 catchmin@newspim.com |
LG톤프리 TONE-UT90Q 다양한 기능 중 백미는 단연 '돌비 헤드트래킹(Dolby Head Tracking™)'이다. 돌비 헤드트래킹은 사용자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 마치 장면 속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이어폰은 돌비가 무선 이어폰 전용으로 설계한 입체음향 기술인 오디오 버추얼라이저(Audio Virtualizer) 기술을 처음으로 탑재한 무선 이어폰이다.
돌비 헤드트래킹 버튼을 누르고 블랙핑크의 신곡 'Pink Venom'을 재생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왼쪽 이어폰 음량이 확 줄어들고 오른쪽 음량이 올라갔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는다기 보단 녹음실이나 공연장에서 라이브 음원을 듣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돌비 헤드트래킹 기능과 더불어 5가지 EQ 중 가장 유용했던 기능은 베이스 부스트(Bass Boost)로, 낮은 음역을 강화해 통통 튀는 리듬감을 더 살려주는 모드다. 같은 곡을 Bass Boost 모드로 재생하자 'Pink Venom'의 묵직한 사운드가 귀를 자극하며 진동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이어폰 내 스피커 드라이버 크기를 전작 대비 약 38% 키워 이같이 풍부한 저음을 구현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처럼 돌비 헤드트래킹과 Bass Boost를 적절히 섞어 이용하니 길을 걸으면서도 콘서트장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LG톤프리 앱 내 이퀄라이저 설정에서 각기 다른 효과를 골라 LG톤프리를 이용할 수 있다.
◆통화 품질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해도 목소리만 '쏙'
LG전자 무선 이어폰 톤프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9.13 catchmin@newspim.com |
통화 품질도 LG톤프리의 장점으로 꼽을만하다.
LG전자는 LG톤프리 출시 당시 "주변 잡음을 줄여주는 3개의 마이크와 얼굴의 뼈와 근육을 통해 전달되는 소리를 감지하는 보이스 픽업 유닛(Voice Pickup Unit)으로 불필요한 소리와 목소리를 구분해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LG톤프리를 시끄러운 카페에서 착용한 뒤 전화 통화를 진행해봤다.
같은 공간에서 애플 에어팟 프로로 통화를 진행할 땐 상대방이 "주변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했는데, LG톤프리로 이어폰을 바꿔끼고 전화를 걸어보니 "주변 노랫소리가 전혀 나지 않고 목소리만 들린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LG톤프리는 위생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고객이 케이스에 이어폰을 10분만 넣어두면 UV LED가 이어젤 내부뿐 아니라 전체의 유해세균을 99.9% 살균한다. 또 고객들이 블루투스가 없는 기기에서도 무선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러그·와이어리스 기능, 고속·무선 충전, 다수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 후 쉽게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