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40억원 지불... '일감 몰아주기' 논란
이수만, 한발 물러나 연말까지 마무리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한 소속 가수 프로듀싱을 종료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오는 12월 31일부로 조기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로,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지급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받은 금액은 24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42%였으며 올해 상반기엔 114억원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2.10.06 alice09@newspim.com |
이와 관련해 올 상반기 SM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386억원으로, 이 가운데 29.6%에 해당하는 액수를 이 프로듀서 개인에게 지급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은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줘 주주와 회사 가치를 훼손했다"며 반기를 들었다. 얼라인 측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약 1.1%를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을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 소액 주주들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로 감사로 선임하는가 하면 8월엔 주주 서한을 통해 "주총일로부터 5개월 가까이 지났어도 여전히 개선 방안이나 진행 상황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이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개입을 문제삼았다.
이후 이 프로듀서는 지난 9월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의사를 SM엔터테인먼트 측에 밝혔고, 이날 계약종료가 확정됐다. 얼라인 측은 이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로서 H.O.T., 신화, S.E.S.,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엑소, NCT 등 그간의 SM 출신 K팝 스타들을 키워낸 회사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프로듀싱에서 손을 떼고 나면 이 프로듀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로서만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역량과 산업 전반에 대한 비전에 동감해 프로듀싱 계약을 맺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K팝 스타들을 탄생시킴은 물론, 체계적인 문화기술을 발전시켜 전 세계에 K팝을 확산시킨 성과를 이룩해왔다"고 그의 역할과 존재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탓에 그가 향후 프로듀싱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SM 뮤지션들의 음반 제작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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