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쳐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전미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 참석해 이전의 금리 인상과 앞으로의 추가 인상이 여태 본 적 없는 방식으로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통화긴축 정책의 누적 효과가 경제 전반에 나타나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통화 긴축으로 인한 수요 완화는 지금까지 부분적으로밖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모습. 2022.04.06 ticktock0326@newspim.com |
그는 인플레이션이 시간에 걸쳐 확실히 내려오려면 통화정책이 한동안은 제약적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긴축을 진행하는 만큼 해외에서의 수요 둔화 여파가 미국까지 흘러들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 효과 지연으로 경제 충격이 몇 개월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글로벌 리스크와 더불어 (경제) 전망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참석했다.
에반스 총재는 내년 4월까지 기준금리를 4.5%가 조금 넘는 수준까지 올린 뒤 인상을 멈추고 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금리 적정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는데, 앞으로 발표될 지표와 국내외 리스크 상황 등을 점검해가면서 금리 수준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반스 총재는 그간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오버슈팅에 대한 비용도 무시할 수는 없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