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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 연휴 지갑 연 중국인들...'즉흥 바캉스' 新트렌드 부상

기사입력 : 2022년10월06일 11:15

최종수정 : 2022년10월06일 11:15

관광명소 북적, 면세점·영화관 매출 급증
짧은 일정의 단거리 여행 각광, 캠핑 인기 고조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인들의 주춤했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각지서 소비붐이 일어나고 있다며 관련 데이터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전 판매량이 급증하는가 하면 관광명소 입장권과 면세점 판매액도 크게 늘었다. 이동 반경이 짧아진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 징둥 "'가정형' 소비·서비스 소비 급증"

[사진=바이두(百度)]

이번 국경절 연휴도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졌다.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연휴 기간을 삶의 질 '업그레이드' 시간으로 활용하는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중국 제2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스마트 가전 및 주방가전 등 판매가 급증했다. 신발세척기가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기간 대비 7배 늘었고, 건조기·물걸레청소기 판매량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생활 질 개선 수요는 가사 서비스 신청으로도 이어졌다. 징둥 플랫폼을 통한 청소·의류 세탁 등 서비스 주문 건수가 2021년 대비 수 배 늘었다고 징둥은 밝혔다.

◆ 관광 명소 '인산인해', 면세점 매출 등 급증

국경절 연휴를 맞이한 관광 업계 분위기는 9월의 중추제(中秋節) 연휴기와 사뭇 다르다. 호텔 및 관광지 예약률이 크게 급증한 것이다.

중국 온라인 관광 예약 플랫폼 퉁청뤼싱(同程旅行)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휴 최초 3일 동안의 중국 국내 호텔 예약 건수와 항공건 예약 건수가 중추제 연휴 대비 각각 33%,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광지 입장권 예약량은 110% 이상 증가했다.

실제로 중국 전역 관광명소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쓰촨(四川)성 문화관광청이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휴 3일째를 맞은 3일 15시 기준 쓰촨성 내 632개 A급 관광명소의 누적 관광객 수는 연인원 469만 명, 입장권 판매액은 4013만 위안(약 80억 1316억 원)으로 집계됐다. 9월의 중추제 연휴 대보다 관광객은 318%, 입장권 판매액은 632% 증가한 것이다.

2일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안후이(安徽)성 인기 관광지 황산(黃山) 관련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관광객으로 혼잡을 빚은 황산의 상황을 담은 동영상으로 영상 속 등장 인물은 "오전 10시에 등산을 시작해 저녁 6시가 될 대까지 산에서 내려오지 못했다"며 "10분 동안 1미터 움직였다. 내려가고 싶어도 인파에 밀려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황산 관리 당국은 "황산 관광구역의 최대 수용인원은 5만 명이지만 유관 부처의 방역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기간 최대 수용인원을 평상시의 75%인 3만 7500명으로 축소했고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에는 50%인 2만 5000명까지 더 줄였다"며 "관광객 수는 2일 2만 3006명, 3일 2만 4886명으로 적정 범위를 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중국 최대 면세도시인 하이난(海南)성 상무청은 성 내 29개 내국인 면세점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3일간 방문자 수가 15만 명에 육박했고 이 기간 판매액이 6억 3000만 위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화표 판매액은 4일 오후 2시 기준 9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뒤인 5일에는 오후 1시 44분 기준 11억 위안을 넘겼다.

[사진=바이두(百度)] 국경절 연휴 인산인해를 이룬 중국 황산(黃山)

◆ 단거리·무계획 '즉흥바캉스'가 대세

이번 연휴 기간 새롭게 떠오른 여행 키워드는 '즉흥바캉스(即兴度假)'다. 코로나19로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자 현지에서 머물거나 가까운 교외 지역으로 떠나는 단거리 여행을 의미한다.

중국 인터넷기업 메이퇀(美團)은 조사 결과를 인용,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0% 이상이 연휴 초 3일 이내, 혹은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면서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즉흥적' 여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행 예약 데이터에서도 '즉흥바캉스' 특징이 두드러졌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투뉴뤼유왕(途牛旅遊網)의 지난달 21일까지 예약 현황을 보면 연휴 기간 도시 내 여행 및 교외 여행 예약이 전체의 64%를 차지했고 장거리 관광은 36%를 차지했다.

징둥 자료로는 연휴 최초 3일 간 주변 지역 여행 건수와 현지 호캉스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6%, 6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일수를 보면 1~2일 초단기 여행 예약 비중이 35%로 1위를 차지했고 3~4일이 28%를 차지했다고 투뉴뤼유왕은 전했다.

◆ 캠핑 인기 여전...텐트까지 배달서비스

짧아진 여행 기간 가장 인기 있는 야외 활동으로는 '캠핑'이 꼽힌다. 올들어 캠핑이 새로운 휴가 방식으로 부상한 가운데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국경절 연휴 기간 캠핑 수요가 특히 컸다.

높아진 캠핑 인기는 텐트 등 캠핑 용품 판매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징둥은 이번 연휴 기간 텐트 판매량이 지난해 국경절 때보다 98% 늘었고, 야외용 식기도구 판매량도 1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이퇀은 휴대용 그릴·벌레기피제·돗자리·접이식 테이블 등 캠핑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면서 특히 일회용 바비큐 그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73%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바이두(百度)]

음식 배달업계도 캠핑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캠핑객이 늘어난 것을 겨냥해 텐트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치킨·음료에서부터 신선식품까지 텐트에서 받아볼 수 있다.

메이퇀 자료에 따르면 캠핑장 이용객의 커피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9.1% 증가했고,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주문 건수도 38% 늘었다.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업체 딩둥마이차이(叮咚買菜) 상하이 싼린(三林)점 관계자는 "지난 3일 기준 캠핑장 주문 건수가 전주 대비 500% 늘었다"며 "과일에서부터 우유, 커피, 즉석시품까지 요청사항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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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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