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크렘린궁이 자국의 핵무기 사용 움직임과 관련한 외신 보도를 '허언'이라며 이에 관여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전화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서방 정치인과 정상들이 언론을 이용해 핵 관련 허언 기술을 연습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에 관연할 뜻이 없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영국의 더 타임스 등 유럽 언론들은 러시아군의 핵 장비 담당 부서의 열차가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러시의 핵 어뢰 탑재 잠수함이 북극해로 이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회원및 동맹국들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한다면 '특별 군사작전'은 계속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먼저 종료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일부 점령지에 대한 영토 병합을 선포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해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영토 병합을 선언한 동부 지역에서 전략 요충지를 잇따라 탈환한 데 이어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고 진격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도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 졸로타 발카와 올렉산드리우카 방면으로 전차를 앞세워 러시아군 방어망을 파고들었다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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