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킨텍스 대표)가 28일 구속됐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기 수원지법(김영록 부장판사)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와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쌍방울 B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09.27 mironj19@newspim.com |
법원은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사전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7일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수원구치소에서 법원 판단을 기다리던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 B회장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017년부터 임기 3년인 쌍방울 사외이사에 선임됐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에 당선한 2018년 6월 사외이사를 그만뒀고 같은 해 8월부터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역임한 뒤 2020년부터 킨텍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 기간 쌍방울의 법인카드로 2억5000여만원을 사용해 뇌물혐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이 전 부지사는 측근인 C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급여 9000여만원을 수령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019년 1월과 5월 쌍방울 전 A회장과 함께 중국 선양으로 출국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쌍방울과의 남북경협 사업을 합의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과 북측 간 경협합의로 쌍방울 계열사는 북한의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고 이후 계열사의 주식은 급등했다.
검찰은 이러한 남북경협 사업에 이 전 부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 댓가로 쌍방울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있다.
B부회장은 지난해 검찰의 수사 가능성이 언론보도 등으로 알려지자 PC를 교체하게 하는 등 증거인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수원지법의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수원지방검찰청에 들어가면서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검찰은 구속된 이 전 부지사 등을 상대로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과의 유착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 여죄 등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이 이 대표의 2018년 선거법 사건 변호사들의 수임료 20억여원을 전환사채 등으로 대신 지불했다는 '변호사비 대납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 대표와 쌍방울그룹 사이의 연결고리로 의심받고 있는 이 전 부지사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윗선' 즉 이 대표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면서 불기소 결정문에 "현재까지 드러난 금액 이외에 지급 금액이 더 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정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가 쌍방울 등으로부터 대납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시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