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내 선박후판 점유율 40%대 수준
후판 가격 상승 우려…단기 미스매칭 예상
포스코, 선박 후판 1개월 이내 가동 노력중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제 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에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정상가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선산업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초 예상됐던 자동차 생산 차질보다는 선박 후판 생산이 쉽지 않아 수주 호황세를 탄 조선분야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 정지에 따라 당장 조선분야의 선박 후판 생산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냉천 범람으로 침수된 압연라인 지하설비에 물이 빠진후 직원들이 진흙과 뻘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
국내에서 포항에서 상당부분 생산이 되고 있는 철강제품은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전기강판, 선박 후판 등이다.
사실상 당초 우려됐던 자동차 강판의 경우에는 포항제철소보다는 광양제철소에서 대량 생산하고 있어 자동차 수출에는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문제는 선박 제조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선박 후판이 품질이 좋기 때문에 이 품목에 대해서는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다"며 "후판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면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을 받쳐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의 선박 후판 국내 점유율은 4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최근 들어 국내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에 대한 싹쓸이 수주 행진을 하고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물량만 벌써 46척까지 수주하는 등 조선산업이 기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업계는 당장 후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수급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어야 가격이 안정되는데, 아직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내다보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 생산이 늦어지면 단기적으로 선박 생산에 미스매칭이 발생할 수 있다"며 "조선업체별로 후판 재고 확인 등 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 [사진=뉴스핌DB] 2022.09.14 ace@newspim.com |
이와 관련 산업부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선박 후판에 대한 재고 물량은 1~2개월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포스코는 후판 가동을 1개월 이내에 할 수 있도록 노력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산업부는 철강산업 피해에 대해 수해 현장 복구를 총력 지원하고 수요산업 및 수출입으로의 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태스트포스(TF)팀을 구성해 운영중이다.
TF 운영을 통해 당장 수급 차질 등을 중점 확인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 수해로 실제 소비자에게 제품이 되는 철강분야의 전방산업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대략적인 전체 수급 자료는 갖고 있으나 업계별 상황이 다른 부분이 있다보니 이런 부분을 지속적으로 확인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 합동으로 재난대비를 잘 했는지를 들여다볼텐데 취지 자체가 예측하지 못하는 기후변화에 따른 수해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대비를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포스코 사례 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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