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는 일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첫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오석준 후보자가 800원을 횡령한 버스기사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결한 것에 대해 재차 송구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자는 30일 "전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버스기사 해고 판결에 대한 여러 우려의 말씀이 있었다"며 "대법관 후보자로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는 저의 지난 삶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법관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다시 새기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기대에 더욱 부응하고 우려하시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법관으로 일하면서 매 사건 변론과 기록에 나타난 사정을 세세히 살펴 가장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결론에 이르고자 노력했다"며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시기에 아직 부족함이 많고, 사회적 약자의 어려운 처지와 아픔에 대하여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다시 한번 더 깊이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오 후보자는 "만일 제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법관이 된다면, 국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로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오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과거 800원을 횡령한 버스기사의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단한 그의 판결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오 후보자의 사회적 약자 감수성을 지적하며, 버스기사 해임 판결을 내놓은 반면 면직 위기에 놓인 85만원 향응 검사를 위한 구제 판결을 내린 것을 지적했다.
오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인해 대법관 후보가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천거에 기초해 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3명으로 추린 것이고 그 중 하나인 제가 제청됐다"며 "대통령과의 친분은 영향 받을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는 이날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보고서 채택이 이뤄져 무난히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