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주식‧채권 약세로 손실폭 확대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익률이 -8.00%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882조 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2022.08.24 kh99@newspim.com |
이후 국민연금 수익률은 주식시장 변동폭 축소, 채권시장 금리 상승 둔화 등에 따라 지난 6월 말 이후 점차 낙폭을 줄이며 지난 25일 현재 -4%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자산군별 수익률은 상반기 말 기준 국내주식 -19.58%, 해외주식 -12.59%, 국내채권 -5.80%, 해외채권 -1.55%, 대체투자 7.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로 손실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이후 주식과 채권 모두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광범위한 물가 상승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섰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통화정책 경계감에 따른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 세계 금융시장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기금이 보유한 주식·채권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은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의 수익률 하락을 일부 만회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올해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 급락은 주요 해외 연기금의 운용수익률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14.4%를 기록했고 네덜란드 ABP(-11.9%), 미국 캘퍼스(CalPERS·-11.3%) 등이 국민연금 수익률을 밑돌았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일본 공적연금(GPIF)은 각각 -7.0%, -3.0%로 국민연금 수익률을 상회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위험관리에 힘쓰겠다"며 "경기 회복기 성과 제고를 위한 투자 기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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