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최종 답변 접수...검토 후 통보
협상 타결 기대 높여
미국의 일방 탈퇴 대안 마련 등이 고비될 듯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장기간 진통을 겪었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레슬 킨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유럽연합(EU)의 중재안에 대한 미국의 답변을 접수했고,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킨아니 대변인은 "오늘 저녁 EU로부터 미국의 답변을 접수했다. 테헤란 당국의 이에 대한 조심스런 검토를 시작했다"면서 "이란은 검토 결과를 핵 협상의 중재자인 EU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EU 중재안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전달받아 검토를 마쳤다면서 "우리는 오늘 EU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은 JCPOA를 체결했다. 이는 이란 정부가 일정수준 이상의 핵 개발을 유예하는 대신 서방은 각종 제재를 풀어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후 이란 핵합의가 이란의 실질적인 핵 개발을 막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정부는 석유 금수 등 대 이란 제재도 다시 강화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설치된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하자마자 이란 핵합의 참여와 복원을 선언했다.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JCPOA 복원 협상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됐다. 미국은 간접 참여 형태로 협상에 임했다.
올해 3월 기초적 합의가 도출되면서 핵 합의 복원 기대가 커졌지만, 협상 막판 이란 혁명수비대에 대한 미국의 테러 조직 지정 철회 요구와 미확인 핵물질 검출 확인, 미국의 일방적 철회 방지 대안 요구 등이 불거지면서 결렬 위기에 처했다.
이후 EU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등을 통해 중재에 나섰고, 최근 제시한 중재안에 이란 당국이 긍정적 입장을 보이며 협상 복원의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CNN 방송 등은 이란이 EU 중재안에 보낸 답변서에 미확인 핵물질 IAEA 조사나 혁명수비대와 관련한 요구를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이에따라 미국이 다시 일방적으로 탈퇴할 경우의 대안과 보상 요구를 둘러싼 의견 절충이 JCPOA 복원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