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투표' 우선 조항 신설 두고 긴급토론회
박용진 "이재명의 '탄핵도 당원이 결정' 주장 떠올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권리당원 투표' 우선을 담은 당헌 신설에 반대하면서 긴급토론회를 연다.
박 후보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김종민·윤영찬·이상민·이원욱 의원(가나다순)과 함께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라는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진행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부정부패범죄 기소시 직무를 정지하도록 정하고 있는 당헌 제80조 개정 논란을 비롯해 지난 19일 신설된 당헌 제20조 당원투표 안건 부의 권한 등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전주 완산구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2022.08.20 photo@newspim.com |
앞서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당헌에 당의 합당과 해산에 관한 의결, 특별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를 현행 당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한다고 규정했다. 여기에 100분의 10 이상의 서명으로 안건 발의가 가능하고, 중앙위원회 재적 인원의 3분의 2 이상이 부의한 안건에도 투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같은 내용은 오는 24일 열릴 중앙위원회 의결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박 후보는 지난 22일 "30% 정당이 아닌 민주적 정당성을 지키는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그는 "현재 전당원 투표 요건은 당규상 3분의 1 투표, 과반 찬성이면 성사되는 구조인데 이론적으로 전체 당원의 16.7%가 당의 주요 정책과 당헌 당규 등을 좌지우지할 권한이 생기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일부 당원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고 '개딸에 장악된 정당'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대한민국 헌법이 규정한 것처럼 당원 과반의 의사를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당내 당원투표 근거 조항이 없어 근거를 당헌에 마련하려는 취지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굳이 '당의 최고의결방법'이라고 할 필요가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플랫폼을 통해 '탄핵도, 특검도 당원들이 결정하게 하자'는 주장을 했던 일이 떠오른다. 당의 혼란과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중요한 사항이 제대로 된 토론과 공감이 이뤄지지 않고 속전속결로 은근슬쩍 진행되고 있다"며 "비민주적 절차를 통해 토론없는 단순 표결 요식행위로 결정하기엔 너무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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