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무위, 권리당원 투표 우선 조항 신설
박용진 "일부 목소리 과대대표 될 우려 있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 투표를 우선한다는 내용을 당헌에 신설한 것과 관련해, 박용진 당 대표 후보자가 "일부 강성당원들 목소리가 과대대표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 후보는 2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21일) 제대로 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이 투표 행위가 당의 의사결정 최고의 방법, 최고의 단위라는 것인데 너무나 중요한 문제를 너무나 쉽게 신설해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2022.08.21 kh10890@newspim.com |
그는 "우리가 그동안 위성정당이나 무공천에 대한 약속을 파기하는 과정에서 당원 투표를 계속 해왔는데,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민주당이 선거를 패배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대의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숙의 과정과 절차적인 민주성을 지키는 것인데 대의제의 보충적 형태로서의 직접참여가 아니라 대의원제도를 아예 잡아먹어버리는 방식으로 들어와서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중요한 문제를 당원들의 의사 확인이나 당내 절차 없이 이렇게 하는 것인데, 중앙위원회를 통해 결정난다고 하지만 그냥 온라인 찬반투표"라며 "이렇게 중요한 문제가 내용도 제대로 숙의되지 않은 채로 토론없이 진행돼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가 좋은 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위험한 칼이 될 수 있는 조항"이라며 "일부 강성당원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당의 운영을 결정하고 과대 대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지난 19일 당헌에 당의 합당과 해산에 관한 의결, 특별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를 현행 당 최고 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우선한다고 규정했다. 여기에 100분의 10 이상의 서명으로 안건 발의가 가능하고, 중앙위원회 재적 인원의 3분의 2 이상이 부의한 안건에도 투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같은 내용은 오는 24일 열릴 중앙위원회 의결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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