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긴축 기조 지속 전망…달러화 초강세
26일 잭슨홀 미팅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주목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미국 달러화 강세 현상에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를 넘어섰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강달러 지속으로 원/달러 환율이 더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9원 오른 1339.8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35.5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1시51분쯤 134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적은 2009년 4월 29일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배경에는 미국 달러화 강세 현상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강해지며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 선호도가 뚜렷해진 것이다. 유로화, 일본 엔화 등 주요 6개 국가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8.19로 전날보다 0.09% 올랐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원·달러환율이 1330원을 넘어서며 13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1325.9원)보다 13.9원 오른 1339.8원, 코스피는 2462.50에 장을 마쳤다. 2022.08.22 kimkim@newspim.com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확인됐고 이후 연준 의원들의 추가 발언이 나오면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됐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침체 위험에도 연준이 물가안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현재 물가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2023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미국 금리는 2.25~2.5%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이렇다 할 변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미국 잭슨홀 미팅을 주목한다. 오는 26일(현지시각)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밝힐지 촉각을 세우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을 논의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금통위 결과가 외환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환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정용택 IBK기업은행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315~134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연준의 잭슨홀 미팅으로 파월 의장 등의 매파적 스탠스가 예상되나 해당 불안감에 대해서는 환율이 빠르게 반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흐름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게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이라며 "파월 의장이 파월 피봇(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완만한 스텝으로 전환) 시그널을 재차 시장에 던져준다면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일 수 있으나 관련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달러 초강세 현상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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