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다소 중립적인 내용으로 평가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다음 날인 18일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8월 18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21% 오른 4285.75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0.14%, 나스닥100 선물은 0.27% 각각 상승 중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 |
전날 연준이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약적인(restrictive) 수준으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이어 나가겠다는 '매파적' 의지로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의사록은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어느 시점에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라고도 말했다. 이는 물가와 고용 데이터 등을 보아가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 발언과 유사한 내용으로 시장에서는 '비둘기적'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매파와 비둘기파가 혼재된 이번 의사록의 내용이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의사록 발표 직후 낙폭을 일시 줄였던 뉴욕 증시는 다시 내림폭을 확대하며 하락 마감했다.
또 전일 발표된 영국의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점,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4회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간 점 등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거시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에 시장이 환호하며 위험 자산이 랠리를 보였지만, 전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곧 금리 인상에서 손을 뗄 것이란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여러 헤드라인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일단 7월 의사록 내용은 중립적이라는 평가지만,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 전망치는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7월 의사록 공개 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0.5%로 반영했으나, 하루 뒤인 18일 현재는 36.5%로 낮췄다. 대신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63.5%로 우세를 이루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종목명:CSCO)의 주가가 개장 전 5% 이상 상승하고 있다.
회사의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131억달러로 월가 예상치 127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3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82센트를 상회했다. 회사는 2023회계연도 가이던스에서 조정 EPS 전망치를 3.49~3.56달러로 제시하고 매출은 4~6%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에서 나온 조정 EPS 3.53달러 전망과 매출 2.3% 증가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네트워크 업체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KEYS)도 간밤 공개한 실적 호조에 개장 전 주가가 5.1% 상승했다. 회사의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증가한 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EPS는 2.01달러로 월가 예상치 1.79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8월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월가의 밈(MEME) 주식으로 떠오른 미국 주방·욕실용품 소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의 주가는 개장 전 12% 넘게 급락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778만주에 이르는 BBBY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을 밝힌 여파다.
베드배스앤비욘드.[사진=블룸버그통신] 2022.01.06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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