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둘러싼 유통 강자들 경쟁...현대·신세계 '공식화' VS 롯데 '신중'
광주 스타필드, 광주·호남 지역 최초 에루샤 입점
복합쇼핑물 광주 입점에 지역 상권-유통, 소통 과제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신세계그룹이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건립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초 가장 먼저 복합쇼핑몰 개발을 발표한 데 이어 신세계그룹도 뛰어들면서 호남권을 둘러싼 유통 강자들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다만 롯데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개발안을 내놓진 않았지만,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 광주(가칭) 전경 [사진=신세계] |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광주광역시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의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광역시 어등산 부지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를 개발할 계획이다. 쇼핑·근린생활시설, 체험형 콘텐츠, 레저와 휴양이 결합된 초대형 규모의 체류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각오다.
스타필드 광주에는 300개 이상의 브랜드와 도심형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역 특성과 고객 니즈,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매장 구성에 반영한다. 또 IT기술을 활용한 문화 향유 콘텐츠 등도 계획됐다.
신세계그룹은 이와 동시에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광주신세계도 대폭 확장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착공하는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 가칭)'는 영업면적은 총 13만 2230(4만평) 규모로 세계 최대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준한다. 현재 영업 중인 광주신세계와 이마트 부지 외에도 인근 보유 부지를 더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선보인다.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일 갤러리와 미디어아트월, 오픈형 대형 서점 등을 더했다. 특히 갤러리의 규모와 격을 미술관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체험형 아트프로젝트와 층별 아트스테이지 등 문화와 예술, 휴식이 함께하는 공간을 선보인다.
또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입점할 예정이다. 현재 지역 유일의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등을 포함한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 가량 확대해 총 100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광주신세계 아트앤커쳐 파크 전경 [사진=신세계] |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기업인 휴먼스홀딩스 제1차 PFV와 함께 광주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점포 규모는 현재 논의 중에 있으나, 대형 복합쇼핑몰에 부합하는 규모로 들어서 해당 상권 내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전통시장·중소상인을 위한 지원을 통해 동반성장 기반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더현대 광주'를 중심으로 하는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이 대대적으로 들어서면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은 선정 부지 등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현재 광주에서 롯데백화점 광주점과, 롯데아울렛 수완점·월드컵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측은 "지역 주민들이 바라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 역시 고객의 수요와 수요에 부합하는 최적의 입지를 검토하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더현대 서울' 전경 2021.02.24 dlsgur9757@newspim.com |
현대백화점의 선전포고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도 잇달아 출점 계획을 밝히며 광주 지역은 유통3사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다.
지금까지 광주에 복합몰 유치가 힘들었던 이유는 대형마트가 입점하는 기존 복합몰 형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 강자들이 대형 복합쇼핑몰 광주 입점을 추진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선결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인과 지역 상권의 복합몰 유치 반대가 이어지면서 유통 강자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됨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