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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명절 선물이 없다...뛰는 밥상물가에 유통업계 '비상'

기사입력 : 2022년08월16일 16:19

최종수정 : 2022년08월16일 16:19

이상기후에 밥상물가 비상...물량 확보에 총력
아예 비싸거나 저렴하거나...추석선물도 양극화
백화점·대형마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 '껑충'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배추, 무 등 채솟값이 훌쩍 뛰면서 밥상 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는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100만원 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한편 대형마트가 5만원 이하 가성비 선물세트를 늘리면서 고객 수요 겨냥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2.07.05 yooksa@newspim.com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무 20㎏의 도매가격은 2만9000원으로 일주일 전(2만2920원)보다 26.5% 올랐다. 같은 기간 배추 10㎏ 가격은 4.6% 오른 2만360원, 감자 20㎏ 가격은 8.5% 오른 4만484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봄부터 이어진 가뭄, 된더위, 산불 등의 영향이 미친 결과인데, 이번 폭우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까지 속출하면서 농산물 가격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사전예약 구매가 크게 늘었다. '명절 선물을 사야 한다면 쌀 때 미리 사두자'라는 실속 고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인플레를 거치며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가 시작된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10만∼20만 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53.2% 늘어났고 3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도 65.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1일부터 시작한 예약 판매에서 2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판매가 10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해 10만원 이하 상품(21.1%)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00만원 이상의 5스타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70% 늘렸고, 현대백화점은 마블링 최고 등급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250만원) 등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세트는 지난해보다 50% 더 늘렸다.

이마트는 지난달 2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사진=이마트]

반면 대형마트들은 저가 제품 수량을 늘려 가성비 선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1일에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개시한 결과 사전예약 종료일을 기준으로 D-30부터 D-16까지 보름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

전체 선물세트 구매액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용도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때 사전예약 비중은 33%였지만 올해 설날에는 절반에 육박하는 44%로 뛰었다. 2년 전인 2020년 설날 당시 사전예약 비중은 31%였다.

이마트는 사전예약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것을 감안해 추석을 앞두고 실속 세트를 준비했다. 이에 5만원 미만의 실속 선물세트인 '리미티드 딜'을 지난해 추석의 3배에 달하는 11종으로 늘렸다. '리미티드 딜' 선물세트는 대량매입과 사전비축을 통해 기존 선물세트 대비 가격을 최대 40% 가량 낮춘 한정판 실속세트다.

롯데마트의 경우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매출은 전년과 같은 기간과 대비해 25%가량 증가했다. 실제 지난 추석대비 올해 설의 경우 사전예약판매 비중이 10%증가했다. 전체 선물세트 판매 비중 중 사전예약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올 추석의 사전예약 세부매출을 살펴보면,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실적이 지난해 대비 약 35% 증가했으며 이는 가성비 선물세트의 관심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에 롯데마트는 고물가로 인해 선물세트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세트를 전년대비 10% 확대, 전체 사전예약 선물세트의 50% 가량으로 구성했다.

이는 고물가, 고금리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합리적인 소비 트랜드가 이어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는 물가 폭등에 폭우까지 겹치면서 당장 추석선물세트 수급에 문제가 없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신선어류 등은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들의 높은 수요를 대비해 산지 농가와 물량 확보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폭우 등으로 물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됐다"며 "선물세트를 꼭 구매해야하는 고객들은 미리 저렴하게 사두는 경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선물도 아예 비싸거나 저렴하거나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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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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