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낙농가의 '피해자 코스프레'...'밀크인플레이션' 키운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10일 15:56

최종수정 : 2022년08월10일 15:56

낙농가 원유 가격 협상 요구 규탄 집회 열어
유가공협회 "기득권 낙농가, 피해자 코스프레" 일침
원유값 결정 제도 개편 놓고 낙농가-유업계 줄다리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낙농가가 매일유업과 빙그레 우유공장 앞에서 우유 원유(原乳) 가격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규탄집회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공업체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라며 반격에 나섰다.

원유 가격 협상을 놓고 낙농가와 유가공업체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양측의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밀크인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낙농육우협회 소속 낙농민 500여명은 이날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원유 가격 협상을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시위를 전개했으며 오는 11일부터는 빙그레 도농(남양주)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소속 낙농민들이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에서 원유가격 협상을 요구하는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가는 올해 사료값 상승 등으로 우유 원유 생산비가 올랐음에도 유가공업체들이 원유 가격 협상을 거부하면서 낙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낙농육유협회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빙그레 등 3사에 원유가격 협상 참여 여부를 질의한 결과 남양유업만 협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며 매일유업과 빙그레를 규탄 집회의 타깃으로 지목했다.

낙농가의 단체 행동이 본격화되자 유가공업계도 반격에 나섰다. 유가공업체들은 낙농가의 규탄집회를 '영업방해'라고 규정하고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유가공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농가들은 기득권 보호를 위해 정부가 제시한 낙농제도 개선안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며 "현행 제도 하에서 유업체는 갑이 아닌 을인데도 낙농가들은 피해자인양 코스프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가공업체들은 현행 제도인 생산비 연동제가 불합리하다고 보고 있다. 우유가 팔리지 않아도 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구매해야만 하는 업체 입장에서 매년 생산비 명목으로 오르는 원유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현재 유가공업체들은 원유가 협상 조건으로 생산비 연동제를 폐지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새 제도인 용도별차등가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건 상황이다. 용도별차등가격제는 원유를 흰우유를 만드는 음용유와 치즈·버터 등을 만드는 가공유로 이원화해 가격을 차등적용하는 것이다. 국내 유제품이 수입산과 가격경쟁에 뒤처지는 점을 감안해 음용유는 가격을 유지하고 가공유 가격은 낮춰 부담을 줄이는 등 용도별로 물량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가공유 가격을 낮춰 국내 유업체들의 경쟁력을 보전하려는 조치다. 수입산 대비 국내 유업체들의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저하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국내 우유 수요는 줄어들고 있지만 값싼 외국산 가공유 수입은 되려 늘고 있다. 실제 2000년 80.4%에 달했던 국내 우유 자급률은 수입산 제품에 밀려 지난해 45.7%로 하락했다.

외국산 유제품 비중은 향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6년에는 미국과 유럽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이다. 현행 미국과 유럽산 우유, 모차렐라치즈, 크림치즈 등의 관세율은 11~13% 수준이지만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6년 이후에는 0%대로 내려앉게 된다. 저렴한 외국산 유제품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 원유 가격은 매년 오르면서 국내 업체들이 생존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21.12.30 dragon@newspim.com

다만 낙농가는 원유값 결정 제도 개편에 전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도 개편 없이 가격협상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유가공업계가 계속 협상을 거부할 경우 규탄집회 뿐만 아니라 '원유 납품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 배합사료가격이 31.5~33.4%, 조사료가격이 30.6% 폭등했다"며 "사면초가에 빠진 전국 낙농가들이 더 이상 못살겠다며 투쟁에 나선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밀크인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축산물 생산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유 생산비는 리터(ℓ)당 843원으로 전년비 4.2% 증가했다. 올해 리터당 47~58원 범위에서 인상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최소치인 리터당 47원으로 협상이 되더라도 지난해 상승분인 21원 대비 두 배 이상 원유 가격이 오르게된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선제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푸르밀과 연세우유, 서울F&B 등 일부업체는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가공유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되고 있다며 올해 원유 가격이 결정되기도 전에  가격을 올린 것이다. 추후 원유 가격 인상분이 결정될 경우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 식품 가격도 잇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원유를 사들이고 있고 소비자가도 인상된 가격에 준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제도개선을 동반한 원유가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