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공급 장애로 8일 오후 4시부터 먹통
9일 오전 7시20분쯤 거래시스템 정상화
"고객 손실분, 개별적으로 판단 후 보상"
전원 문제 원인 파악 못해..."아직 파악중"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국투자증권의 금융투자거래시스템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전력공급 문제로 장애를 겪다 약 15시간 만에 활성화됐다. 정규시장 시작 전 시스템이 복구되면서 피해규모는 더 커지지 않았지만 문제 발생원인 진단부터 손실보상까지 남아있어 한동안 진통이 예상된다.
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부터 접속이 중단됐던 한국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 다시 정상화됐다. 문제가 발생한 지 약 15시간 만이다.
[서울=뉴스핌]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진=한국투자증권] |
이날 발생한 거래시스템 접속 장애로 한국투자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국내주식 시간외거래와 해외주식투자 거래 등에 불편을 겪었다. 이에 사측은 '매매 관련 장애 규정' 등에 따라 투자자들의 재산상 손실을 보상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시스템 이용에 따른 불편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12일까지 민원 접수해주시면 검토 후 성실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실 보상은 이날 장 초반 매도해 손실이 확정된 건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다만 고객 손실보상 확정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일시적으로 발생한 전산오류와 달리 15시간 가량 HTS·MTS 등이 먹통이 됐고, 개인별로 민원 사례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카카오뱅크 등 공모주 상장 첫 날에도 전산장애를 보인 바 있으나, 당시엔 전산장애 발생 시간의 최고가와 실제 판매가의 차액 등을 보상하는 식으로 상대적으로 민원 처리가 용이한 경우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이번 문제로 발생 또는 발생 가능했던 손실에 대해 민원 접수를 해주면 건별로 판단을 해서 보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전원공급 불량 문제에 대한 원인 규명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폭우에 따른 장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오후 4시이고, 회사에 비가 새기 시작한 시간은 밤 시간대다. 또 일반 사무실 공간과 전산 공간은 완전 다른 공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는 비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아직 기계적인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