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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말문 막히는 자동차 사용서 "다시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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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히트 컴포트 패키지', '소프트 클로징 도어' 그리고 'M알칸타라 앤트러사이트 헤드라이너'….

지난달 자동차팀으로 발령난 뒤 첫 보도자료를 열어 봤다. BMW가 출시했다는 신차 설명서였다. 글의 절반 이상이 외국어였다. 색상 설명은 더 가관이다. '스카이스크래퍼 그레이, 산레모 그린, 포르티모 블루, 인디비주얼 프로즌 탄자나이트 블루'. 차라리 영어로 쓰지 그랬냐는 실소가 터져 나왔다. 

조재완 산업부 기자

최근 출시된 쌍용자동차 신차 토레스 소개서를 두고 조롱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에 차량 소개 기사를 싣는다고 가정하면, 순우리말로 번역하는 데만 하루가 꼬박 걸릴 것이란 지적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운전경력이 꽤나 길다는 주변 지인들에도 차량 설명서를 보여줬다. 아니나 다를까 자동차업 종사자가 아니라면 누가 이해하겠냐는 웃음기 섞인 반응이 나왔다. 한 업계 종사자는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정말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전기차 사례를 들기도 했다. 

전기차 사고가 잦은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차량에 대한 운전자의 낮은 이해도도 한몫 한다. 전기차는 '도로를 질주하는 아주 예민한 대형 전자제품'이라는 것이다. 차량 구매자들에게 친절한 용법과 안전 교육을 시켜주진 못 할 망정, 불필요한 용어로 혼란을 줘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어느 정도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왜 이렇게 불친절한 걸까. 업계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대체로 뻔한 답변이 돌아온 가운데 "외제스러운 것이 곧 마케팅 아니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한글로 풀어 친절하게 설명하면 세련미가 사라진다는 뉘앙스다. 

교육부가 추산한 비문해 성인 인구는 대략 500만 명. 성인 10명 중 1명은 영어는 커녕 한글을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여기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가 이제 필수재로 자리잡은 시대 아닌가. 운전 면허 취득인구는 2500만 명에 육박한다. 자동차 사용법 하나 익히려면 번역기를 돌려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제조사들은 자동차 편의사양이라며 온갖 기술 용어들을 쏟아내는데, 정작 누구를 위한 편의라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제대로, 다시 써주세요."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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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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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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