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다만' 이라는 벽

기사입력 : 2022년08월01일 09:53

최종수정 : 2022년08월01일 09:53

단서조항에 발목 잡힌 장애인 이동권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공중이용시설이나 공공업무시설에 사회적 약자를 위해 승강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 별표2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다만, 장애인등이 이용하는 시설이 1층에만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않다."

이 단서조항은 법이 시행된 지 24년이 지났는데도 승강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원래 법의 취지보다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최근 서울 혜화경찰서와 용산경찰서, 종로경찰서에서 연달아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하는 도중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 등을 방해한 혐의로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해당 경찰서들에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지역 31개 경찰서를 둘러본 결과 승강기가 아예 설치되지 않은 곳이 10곳에 달했다. 이들 건물은 법 시행 전 준공됐다는 이유로 법에 해당조차 되지 않았다.

승강기가 있다고 사회적 약자의 층간 이동권이 온전히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다. 본관과 별관 중 본관에만 승강기가 설치돼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계단을 이용하기 힘든 사람들은 승강기가 닿지 않는 별관 2, 3층에 어떻게 접근하느냐고 물었다. "별관 2, 3층은 일반 시민들이 들어올 일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는 사람은 공공업무시설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말처럼 들렸다.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가파르거나 좁은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 있으나 일반화장실로 표기된 점자 안내판. 문제는 승강기만이 아니었다. 비장애인에겐 이행됐는지도 모를 사사로운 부칙들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권리를 보장받는 일이다.

장애인등편의법은 시행 당시 정비대상시설뿐 아니라 정비기한을 정한 부칙이 있었다. 부칙 별표4는 공공기관 등은 법 시행 후 2년 이내에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곳에도 '다만'이 있었다. '접근로의 유효 폭 및 기울기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 '유효바닥면적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 '경사로 설치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경우'. 이런 경우들에 한해서는 '다만'이 적용됐다.

"다만, 세부기준에 의한 편의시설의 설치가 부적합한 경우에는 관련 사항을 적용하지 아니한다."

예외는 법 시행 후 2년 안에 정비되어야 하는 공공기관 등의 시설이 20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걷도록 했다. '다만'이라는 벽은 아직도 허물어지지 않았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