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양극화 된 美서 제3정당 출범...실험 성공할까

기사입력 : 2022년07월29일 11:17

최종수정 : 2022년07월29일 11:17

전직 공화·민주당 정치인 뭉친 중도파 전진당
오는 9월 24일 공식 출범, 올해 중간선거는 후보 안 내
"제3지대가 양당구도 끼어들기 어렵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랫동안 양당 체제로 굳혀져 온 미국에서 28일(현지시간) 제3당이 출범했다.

정당 명칭은 '전진'(Forward)당이다. '왼쪽'과 '오른쪽'이 아닌 중간에서 미국인들을 하나로 묶고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민주당 전 대선 경선 후보였고 현재는 무소속인 앤드루 양이 설립한 정치연합 '전진'에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전직 관료들이 결성한 '리뉴 아메리카 무브먼트'(RAM), 데이비드 졸리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의장으로 있는 '서브 아메리카 무브먼트'(SAM)가 합병했다.

양 전 경선 후보와 공화당 소속으로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이 전진당 공동 의장을 맡는다. 그야말로 중도파와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좌우 통합당이다. 

앤두루 양 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도 노선으로 국민 통합..."양극화로 정치적 위협 커져" 

전진당의 탄생은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연이은 총기 난사 사건에 다시 촉발된 총기 규제 요구, 동북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폭염이 불러온 기후변화 대응 촉구 등 미국 사회가 각종 이슈들로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양과 휘트먼 전진당 공동의장과 졸리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전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정치적 극단주의가 우리 국민을 갈라치고 있다"며 "오늘날 구시대적 정당들은 지지층 비위 맞추기에 몰두하느라 실패했다. 미국인들은 정치인들이 자신을 대변한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2%가 새로운 정당을 원한다는 자료를 인용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민주당 지지층 마저 다음 대선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여론이 과반이다.

CNN방송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75%가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에 반대했다.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25%에 그쳤는데, 올해 초 같은 조사 때 45%에서 급락했다.

유망한 차기 대선 주자도 마땅치 않다. 미국 여론조사 데이터 업체 프리미스 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61%가 차기 대선 때 새로운 후보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다음 민주당 대선 후보로 누가 됐으면 좋겠나는 설문에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지만 지지율 1위인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지지율이 21%에 불과하다. 

지난해 1월 6일 초유의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론도 좋지 않다. 지난 21일 공개된 로이터와 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40%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의회 폭동의 책임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55%는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를 원한다고 답했다.

2024년 대선에 바이든과 트럼프 재대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양당 지지층 모두 자신의 후보를 좋아하지 않는 비호감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진당의 중도 노선이 미국인들을 통합시킬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양당구도의 종식? 전문가들 시선은 회의적

전진당은 오는 9월 24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공식 출범한 뒤, 내년 여름에 첫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15개주, 2023년에는 30개주, 오는 2024년 말까지 전체 50개주에서 유효 정당으로 등록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지만 전진당과 가치관이 비슷한 후보에 지지 성명을 낼 방침이어서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역사적으로 제3정당이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제3정당인 녹색당의 랄프 네이더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앨 고어의 표 일부를 빼앗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가 최종 당선된 사례는 있다.

이처럼 제3정당이 선거에서 양당구도 표심에 영향을 끼칠 순 있어도 미국이 다당 체제로의 대대적인 변화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투 로덴버그 무당파 정치 분석가는 미국의 정치 역사상 양당구도는 수 백년 간 굳혀져 온 것이어서 제3정당이 끼어들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2개의 거대 정당은 50개주에서 뿌리를 내린지 오래됐기 때문에 선거 시작 전부터 엄청난 이익을 갖고 시작한다"며 "지난 1980년 존 앤더슨이라던가 1992년 로스 페로와 같이 제3정당 정치인들도 국가 정치에 주요 영향력 행사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제3정당인 전진당 홈페이지. [사진=전진당 홈페이지]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