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빅테크 규제와 코로나19 봉쇄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8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각) 일본 영문매체 닛케이아시아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의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중국 시장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는 91억달러(약 12조원)로 전 분기 181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4분기(55억달러) 이후 최저치다. 1분기 투자도 전 분기와 비교해 45% 하락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전 세계 VC 투자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2분기 전 세계 VC 투자는 1280억 달러로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한 남성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지디오 자렐라 KPMG 파트너는 "코로나19 봉쇄와 글로벌 투자 둔화, 각종 규제 도입에 따른 부담감 등이 중국 시장의 벤처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중국은 수년간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기술 대기업의 빠른 발전에 힘입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VC 투자처로 각광받았으며 2018년 2분기 441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해부터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법을 도입하고 사교육 기업을 모두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하게 하는 등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스타트업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어 많은 투자 기업이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일부 투자 기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중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 투자를 자제하고 관망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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