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인플레 열쇠 쥔 유가 "바이든도 못 내린다"

기사입력 : 2022년07월15일 14:04

최종수정 : 2022년07월15일 14:04

월가, 유가 상승 베팅이 대부분...연말 110~130달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그로 인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가속, 침체 가능성 등이 시장 화두가 된 가운데 물가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인 유가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월가는 물가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만큼의 확실한 하락 흐름이 나타나길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석유 증산 약속 등 유가를 진정시킬 호재가 나올지 관심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예루살렘 로이터=뉴스핌]주옥함 기자=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2.07.15.wodemaya@newspim.com

◆ 사우디 방문 바이든, 유가 못 잡아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 도착해 취임 후 첫 중동 방문 일정을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은 16일까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에너지 안보와 중동 평화 등을 논의한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30분 정도 만난 뒤 빈 살만 왕세자와 따로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는 80년 동안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했지만 2018년 사우디계 미국인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당한 뒤 미국이 그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뒤부터 급격히 악화됐다.

하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곤두박질친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를 잡기 위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인권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국익을 우선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월가 전문가들과 주요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로부터 원유 증산에 관한 유의미한 합의를 얻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미국의 증산 압박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논에 띄는 돌파구가 마련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양국 간 원유 관련 합의가 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 중이며, 사우디의 증산 가능 규모가 하루 100만배럴을 대폭 하회해 러시아산 원유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으로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브루킹스 연구소 역시 증산 여력이 있는 유일한 산유국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인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에 부탁한다 해도 증산 규모가 제한적이며 사우디가 증산을 해야 할 이유도 딱히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게 뻔한 상황에서 사우디나 UAE는 현재의 고유가 상황을 활용해 국익을 챙겨두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가는 '유가 상승' 베팅

올해 불붙었던 유가는 이달 들어 경기 침체 및 그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2센트(0.54%) 떨어진 배럴당 9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월가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유가 상승세 지속에 베팅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수개월 내로 14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JP모간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3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9월 중 유가가 130달러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 닐 딩먼은 러시아산 석유 공급분이 대체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미국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생산 여력이 거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워스도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가격이 다소 내려오고 있는 점은 경제에 긍정적이나 석유 시장 내 리스크들은 여전히 가격 상방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 역시 침체 우려에 유가가 다소 하락 중이긴 하나 애널리스트들 대부분은 연말 가격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골드만이나 UBS, RBC 등이 연말 110~130달러 정도의 유가를 점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는 "최근 가격 하락이 수급 등 구조 변화에 따른 게 아닌 강제 청산이나 패닉 매도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바이탈 놀리지 창립자 아담 크리사풀리 역시 "당장은 유가 상승에 큰 변화를 줄 공급 변화가 기대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씨티 전략가 프란세스코 마르토치아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하락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각국 경제가 침체를 피한다 하더라도 유가가 연말까지 하락할 것이며, 배럴당 85달러가 예상되나 침체가 발생하면 65달러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토치아는 유럽의 금수 조치로 러시아산 석유 수출이 연말까지 급감할 것이란 게 많은 전문가들의 판단이나, 인도나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를 대거 매입해 가격 상승 압박을 일부 덜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