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화 결정이 尹대통령에게도 좋아"
"여의도, 글로벌 금융 중심지 될 조건 갖춰"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오는 8월 28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 선언한 김민석 의원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백지화하는 게 나라에도 좋고 대통령에게도 좋은 판단"이라고 강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산은 이전은 국가 차원에서 봐도 너무나도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지방균형발전 공약으로 산은의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이를 두고 산은 내부에서는 강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특히 4선에 성공한 여당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4월 3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가 경쟁력을 낮추는 자해 행위"라고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편에는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그림이 놓여 있다. 2022.07.12 kimkim@newspim.com |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우리는 2000년 이후부터 근 20년간 여의도를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국의 글로벌한 매력이 높아져 비로소 그 가능성을 현실화할 조건이 더 갖춰졌다"며 "조건이 되는 시기에 뒷받침 되는 국책은행의 존재를 빼면 어떻게 실현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여의도를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정책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라며 "여전히 국정 과제나 서울시의 과제나 여의도를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여의도동을 포함하는 영등포구 을이다. 그는 지역구 문제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 지역구라서 반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잘못된 정보의 입력이기 때문에 현실성도 떨어지니 지역구와 상관없이 많은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산은 이전이 지역 금융 발전을 위해 꼭 좋은 면만 있지는 않다고도 했다.
그는 "산은이 내려가면 오히려 부산은행 같은 지방은행들은 더 발전을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지방금융 발전을 위해서 이전을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지방금융발전기금 같은 것을 만들어서 지원하는 방식의 대안이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법을 고쳐야 해서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실현되지 않는데, 불필요하게 옥신각신 하면서 국력을 낭비할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며 "국가 차원에서 보면 너무나도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저는 윤 대통령에게 면담 신청을 해서라도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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