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윤핵관' 전성시대, 얼마나 갈까?

기사입력 : 2022년07월06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07월06일 19:03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궤멸 위기까지 내몰렸던 보수진영이다. 5년 만에 겨우 정권을 탈환했지만 내홍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팬덤 정치로 인해 패배했다지만, 국민의힘은 이제 지지층마저 안중에 없는 듯하다. 민생 현안은 뒷전이고, 당권 다툼과 계파 만들기에 정신이 팔렸다.

최근 '친윤'(친윤석열) 그룹과 이준석 대표는 대치 중이다. 당 윤리위원회(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의 심사를 앞두고 이 대표와 당 중진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싸가지, 개소리, 추태 등 험한 말이 오갔다. 향후 당권과 2022년 총선 공천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윤핵관'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 친윤계에 밀착하는 안철수 의원을 향해 '간장 한 사발'이란 표현도 썼다. 정치권은 '간장'을 인터넷상 은어인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 의원을 지칭하는 합성어로 해석한다.

박성준 정치부 기자

정당과 국회는 기본적으로 싸우는 곳이라고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국민의힘 내홍은 마키아벨리스트의 권력투쟁이다. 당권을 놓고 벌이는 그들을 위한 그들만의 권력게임에 불과하다.

문제는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은 그 자체로 정부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결국 정치권 패싸움의 희생양은 국민인 것이다. 고물가·고유가 등 경제난 속에서, 앞으로 있을 당권과 2년 뒤 총선 공천권에 혈안이 된 사람들을 바라보며 국민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실 '윤핵관'과 이 대표 간 싸움의 결말은 불 보듯 뻔하다. 당내 우호 세력이 거의 없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등에 업은 윤핵관들을 이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이 경우 여권 내 제동 장치가 사라지면서 국민의힘이 오만과 독선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 전조는 이미 지난 대선과 지선 과정에서 일어났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기간 윤핵관들과의 신경전 속에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중도 하차한 게 대표적이다. 대선 경선 상대로 윤 대통령과 맞붙었던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도 중앙 정치 무대에서 사라졌다.

현재 여권 내 윤 대통령 및 윤핵관들과 다른 독립적인 지지기반을 가진 힘 있는 정치인은 이 대표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그가 당권에서 밀려난다는 것은 그나마 당 주류 세력에 맞설 수 있는 비판 세력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견제받지 않는 '윤핵관 전성시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는 2016년 총선 당시 비박계와 친박계 간 공천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비박계가 축출되면서 정권이 잘못을 제어할 수 있는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 보수세력은 4년에 걸쳐 전국 단위 선거를 4번 연속 패배하는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정권 교체를 이뤘지만 현재도 보수세력이 국민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0.73%p였다.

국민의힘은 과거 실수를 반복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국민, 지지자, 윤 대통령, 어느 쪽도 아닌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다.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상암 '논두렁 잔디'... 선수·팬 원성 봇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의 성지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논두렁 잔디'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열악한 잔디 상태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상암의 저주'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시가 축구 경기와 콘서트 대관으로 82억원을 벌고 잔디 관리에는 2억5327만원(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실 자료)을 썼다는 원성을 샀다. 지난해 9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월컵 아시아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열악한 잔디 사정으로 손흥민이 어렵게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FA] 지난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잔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의 공격수 린가드는 푹 팬 잔디에 발목이 걸려 넘어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등 선수들은 경기 내내 애를 먹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시급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4일 "최근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잔디 품질이 과도하게 손상된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면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 린가드가 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잔디 문제는 1라운드 때부터 나왔다. 상암월드컵경기장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리그가 일찍 시작돼 잔디가 얼어있는 곳이 있어 선수들이 다칠 상황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과 선수들도 한겨울에는 매서운 한파와 여름에는 무더위와 장마 때문에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은 공감한다"며 "그래도 많은 투자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축구팬들의 원성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소리'에는 3∼4일에만 잔디 상태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글이 170여건 올라왔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돼있다.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게시판 답변에서 "동절기 잔디 그라운드가 동결된 상태에서는 잔디 교체 공사가 곤란해 올해 확보한 예산으로 3월 중 잔디 교체를 예정하고 있다"면서 "잔디 교체 및 집중 관리를 통해 잔디 품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 2025-03-04 20:18
사진
'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