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톈치리튬(天齊鋰業·002466)의 홍콩 증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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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톈치리튬은 지난달 30일 홍콩 증시 상장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69~82HKD(약 1만~1만 3500원) 수준의 공모가로 1억 6400만 주를 발행, 13일부터 정식 거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톈치리튬 기업공개(IPO)는 올해 홍콩 증시 IPO 중 최대 규모다. 예상 공모가의 중간가인 74.5HKD로 1억 6400만 주를 발행할 경우 약 15억 달러, 우리돈 2조 원 가량을 조달하게 된다. 조달한 자금은 세계 2위 리튬 생산 업체인 칠레 SQM의 지분 인수 관련 부채 상환과 쓰촨성 안주 지역 탄산리튬 제조 공장 건설 등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톈치리튬은 중국 최대 리튬 재료 공급업체이자 세계 최대 리튬 추출업체로 리튬 제품 연구개발(R&D)·생산·판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 탄산리튬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LG화학과도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13일 정식 상장하게 되면 톈치리튬은 중국 리튬 업계 상장기업 중 A주와 H주(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두 번째 기업이 된다. 톈치리튬은 지난 2010년 중국 본토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이후 2018년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었다. 그러나 당시 리튬 가격 급락 등 악재를 만나면서 상장을 중단했다.
업계는 톈치리튬의 H주 공모가가 A주 주가 대비 낮게 책정됐다고 평가한다. 29일 종가 기준 A주 주가가 122.8위안(약 2만 3700원)이었으니 H주 공모가가 50% 가량 낮은 것이다.
톈치리튬의 이같은 공모가 책정은 중국 리튬업계 최초의 'A+H' 동시 상장사인 간펑리튬(贛鋒鋰業·강봉리튬, 002460) 주가를 의식한 것이다. 29일 간펑리튬의 A주 주가는 143.15위안을 기록한 반면 H주 주가는 84.65HKD로 거래 마감했다. H주 주가가 A주 주가 대비 49.6% 낮다.
간펑리튬 뿐만 아니라 H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A주보다 저평가 돼 있기도 하다. 톈치리튬 소식통은 매체에 "H주 주가 할인율은 기본 30%에 추가적으로 10~15% 할인율을 더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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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치리튬의 투자자 조합에도 눈길이 간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톈치리튬의 공모 물량 상당 부분을 사들이는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s)' 명단에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LG화학이 중국 양극재 시장 점유율 1위인 더팡나미(德方納米·디나노닉, 300769)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이다.
매체는 중국 양극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더팡나미(德方納米·디나노닉)가 지난 27일 밤께 공시를 통해 톈치리튬의 H주 공모주 인수를 위해 1억 6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장기 협력 관계에 있는 LG화학 역시 톈치리튬 공모주 매입에 나섰다고 전했다.
LG화학과 더팡나미의 투자액은 11억 7800만 HKD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톈치리튬의 전신은 1995년 설립된 쓰촨성 서훙리튬염공장이다. 리튬광석 등을 공급했던 장웨이핑(蔣衛平) 창업자가 2004년 파산 위기에 몰렸던 서훙리튬염공장을 인수하면서 사명이 지금의 톈치리튬으로 바꼈다.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과 함께 리튬 수요가 급증하자 톈치리튬은 리튬자원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왔다. 2004년부터 호주, 티베트, 쓰촨 등의 리튬 광업에 투자했고 2013년 말에는 세계 최대 리튬광산인 호주 탈린슨의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탈린슨 경영권 인수 당시 톈치리튬의 시가 총액은 10억 위안에 불과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뱀이 코끼리를 집어삼킨 격"이라는 평가도 나왔었다.
수요 급증으로 리튬 가격이 급등하자 톈치리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톈치리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52억 57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9억 위안 대비 4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순익은 33억 2800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59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던 것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순익 증가율은 무려 1442.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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