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안도랠리를 보이며 2만3000달러 근방까지 반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급락하며 2만달러선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7일 오후 8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0.35% 급락한 2만238.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4% 급락한 1053달러로 1000달러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리플(9.97%↓), 바이낸스코인(10.48%↓), 카르다노(11.88%↓), 솔라나(13.62%↓) 등 알트코인도 폭락세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이후 미 증시와 비트코인은 안도 랠리를 보였으나 불과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FOMC 당시와 유사한 패턴인데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했던 시장이 연준의 강력한 긴축에 결국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을 우려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은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만달러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코인데스크는 해당 지지선이 깨지면 상당한 규모로 포지션 청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왔다. 암호화폐 담보 대출 서비스 업체인 '셀시우스'의 출금 중단 결정으로 암호화폐 전반으로 그 여파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 속에 투심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후비오의 릴리 장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인데스크에 "지난달 테라 사태에 따른 충격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막 회복되기도 전에 셀시우스의 출금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이 시장 붕괴의 트리거가 됐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전문업체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주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1억2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인출했다.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 속에 셀시우스 출금 중단 사태까지 더해지며 리스크 기피 심리가 고조된 탓이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의 아서 헤이즈 창업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2만 달러, 이더리움 1000달러가 깨지면, 옵션 시장 내 헤지(위험회피) 수요로 인해 현물 시장에서 막대한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 2만달러 선이 깨지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며 하락세가 가속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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