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참여가 문제라면 저는 참여하지 않겠다"
권성동 "잘못하면 계파 얘기 나와"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 내 '친윤'(친윤석열계) 모임 '민들레'(민심들어볼레)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호형호제를 하는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또 다른 윤핵관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들레 출범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갈등설이 불거지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 brother is a brother,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다"라고 운을 뗀 뒤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저는 권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 제가 의원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의원들 간의 건강한 토론과 교류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모임들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2022.01.27 kilroy023@newspim.com |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아 여당이 된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 민들레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매주 1회 정도 조찬을 겸한 만남을 통해 국정 현안과 관련한 정책과 정보, 민심을 공유할 예정이다. 대통령실과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여론 동향도 전달한다.
민들레는 김정재·송석준·이용호·배현진 의원 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중심이 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마다 별도의 주제가 정해지면 정부 및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발제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도 모임에 참석해 여당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친윤' 세력이 본격화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당초 장 의원은 "친윤 세력화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의 공식적인 당·정협의체가 있어서 별도로 국민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모임은 부적절하다"고 말하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자칫 잘못하면 계파 얘기가 나올 수 있고 또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저는 방해가 된다고 본다"며 "과거에 박근혜 정부 때나 이명박 정부 때도 소위 말하는 이런 모임들이 있었는데, 이게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다음 정권 연장의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고 당이 몰락의 길로 간 예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이 사안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뒤로 확인해 보니까 순수한 공부 모임이더라.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면 이게 공부 모임을 넘어선 것처럼 비쳐진다"며 "당내에 이런 식으로 비칠 수 있는 단순한 공부 모임 이상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은 자제하고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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