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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보시 개] 벤츠 GLE서 대형견과 차박…호텔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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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 350e 4MATIC로 차박...전기·가솔린 활용 PHEV
30kg 대형견 2열에 태워도 실내공간 넉넉
220V 전원·USB 포트·내비는 다소 아쉬워

[편집자] 반려인구 1000만 시대. '반려견 동반 호텔'과 같은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체중 제한은 있어 10kg 이상인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차만 있으면 어디든 쉽게 떠날 수 있는 점에서 차박(차+숙박)과 차크닉(차+피크닉)은 반려인에게 분명 매력적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타기 좋은 차를 몰아 보고 차 안에 누워도 보면서 반려견과의 차크닉에 좋은 차들을 살펴봤습니다. 

[강릉=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반려견 동반 가능. 단 체중 10kg 이상의 대형견은 이용이 제한됩니다.'

대형견과 5년째 살고 있는 보호자로 한두 번 본 문장이 아니다. 말로는 펫코노미, 펫프렌들리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10kg만 넘어도 대형견 취급을 받고 다수의 소형견과 같은 환대를 받지는 못한다. 30kg이 넘는 대형견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차박이다. 반려견 출입이 제한된 곳이 아니라면 차를 몰고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입양 후 5년째 함께 살고 있는 개아들 '루디'(30kg·골든리트리버·6살). 잘생긴 외모에 반해 고양시 동물보호소에서 데려왔다. 차박 경력은 1년이며 뒷좌석에서 차를 타고 다닌 경력은 3년차다. 특기는 털 뿜기와 간식 달라고 짖기, 양말 물고 관심 끌기다. [사진= 정승원 기자]

차에서 누워 자야하는 차박의 특성상 세단보다는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이 적합하다. 대형견과 함께 누워 자기 때문에 SUV라도 크면 클수록 좋은 '거거익선'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첫 차박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SUV GLE 350e 4MATIC은 적절한 선택이었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1일까지 벤츠 GLE 350e 4MATIC을 타고 강원도 강릉시 사천진 해변에 다녀왔다. 시승에는 아내와 반려견 '루디(30kg·골든리트리버·6살)'가 함께 했다.

시승차 벤츠 GLE 350e 4MATIC [사진= 정승원 기자]

◆ 달리는 삼각별 호텔...럭셔리한 실내에 사람들 관심은 덤

'크고 아름답다.'

시승차를 마주한 첫 인상이었다. GLE 350e 4MATIC의 외관과 인테리어는 모두 럭셔리했다. 차 컬러에는 펄이 들어가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내부는 산뜻한 화이트 계열의 컬러로 가득했다. 자차로 소형 SUV를 몰고 있는 기자에게 GLE 350e 4MATIC은 그야말로 거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GLE 350e 4MATIC은 세그먼트(차급)로는 준대형 SUV다. 경쟁모델은 BMW의 럭셔리 SUV X5가 대표적이며 포드 익스플로러, 제네시스 GV80, 현대차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와 동급이다.

차박을 가기 전 뒷좌석에 반려견 이동장인 켄넬을 싣고 그 안에 루디를 태웠다. 평소 안전을 위해 켄넬에 태워 버릇했더니 켄넬을 설치한 GLE 350e 2열에도 어색해하지 않고 곧바로 쏙 들어갔다. 넉넉한 공간 덕분에 루디도 여유로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운전석, 조수석과 뒷좌석 사이가 넓어서 2열 시트와 1열 시트 사이에 공간이 남아 켄넬이 고정이 안 되고 흔들렸다. 1열과 2열 사이 켄넬이 딱 들어가는 소형 SUV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였다. 뒷좌석 시트는 앞뒤로 움직일 수 없어 공간을 줄일 수는 없었다. 다만 시중에 1열과 2열 좌석 사이 공간을 메우는 물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한다면 큰 문제거리로 보이지는 않았다.

벤츠 GLE 350e 4MATIC에 반려견 루디를 태웠다. 대형견용 켄넬에 루디를 태웠지만 공간은 넉넉했다. [사진= 정승원 기자]

2열에 켄넬을 실었음에도 트렁크의 공간은 넉넉했다. 반려견과의 차박은 준비물이 많다. 바다나 계곡 등 물 근처로 가면 닦일 타올이 필요하고, 특히 바다로 갈 경우 근처에 수도시설이 없으면 소금기를 씻길 물도 필요하다. 여기에 강아지의 밥과 밥그릇까지 챙기면 한짐이 된다.

이번 차박에서도 보통 사이즈의 캐리어와 작은 캐리어, 반려견 용품과 차박지에서 커튼 대신 사용할 패브릭, 은박 돗자리와 자동차 모기장, 2리터 생수 4개를 챙겼다. 그럼에도 트렁크는 여유가 있었다. GLE 350e 4MATIC의 트렁크 공간은 630ℓ로 팰리세이드의 509ℓ보다 크고 트래버스의 651ℓ보다는 다소 작지만 차박 용품을 수납하기에는 충분했다. 대형견에게 필요한 물건과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을 챙겨도 공간이 모자르지 않았다. 

벤츠 GLE 350e 4MATIC 트렁크에 차박용 짐을 실은 모습. 캐리어와 차박용 짐도 문제 없다. [사진= 정승원 기자]

1억원이 넘는 차량의 가격만큼 실내는 럭셔리했다. 내부 시트와 마감재는 화이트 계열로 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느낌을 줬다. 운전석과 모두 전동시트로 디테일한 시트 포지션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다.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GLE 350e 4MATIC의 특성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전기모터를 사용해 주행할 때는 여타 다른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정숙함이 느껴졌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 모두를 사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특성상 주행 성능도 훌륭하다. 최대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35.7 kg.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 출력 100 kW, 최대 토크 44.9 kg.m를 발휘하는 새로운 전기 모터가 결합돼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인다. 실제 고속 주행에서 가속을 할 때 안정적이지만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벤츠 GLE 350e 4MATIC의 운전석. 계기반은 다양한 모드로 변경 가능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직관성이 다소 아쉬웠다. [사진= 정승원 기자]

차량 후면 좌우로 충전 포트와 주유구가 있으며 순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마트나 아파트에서 차량을 충전할 수 있었다. 31.2kWh의 배터리 용량은 전기 모드로만 66km를 주행가능할 수 있다. 실제로 전기를 완충하고 가솔린을 가득 채웠을 때 계기반에 표시된 주행가능거리는 500km 이상이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성능 및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전기 모드로 주행 시에는 정숙했지만 전기를 모두 사용한 뒤 가솔린 연료로 고속주행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풍절음이 차내로 들어왔다. 때문에 듣고 있던 음악의 볼륨을 조금 키워야만 했다. 스피커 역시 저음을 잘 전달하며 만족스러운 음질을 보였다. 

시승하는 동안 재미있던 부분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GLE 350e 4MATIC은 벤츠 SUV 중에서도 준대형에 해당하다 보니 휴게소나 차박지에서 남성들의 관심이 특히 뜨거웠다. 많은 사람들이 정차된 차를 보고 지나가다 창 너머 뒷좌석에 앉아 있는 루디를 발견하고 반가워했다면 젊은 남성들은 특히 GLE 350e 차 자체에 관심을 보였다. 포드 익스플로러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지나치던 남자들도 GLE 350e 4MATIC에는 눈길을 주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삼각별은 삼각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차박 하는 동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GLE 350e 4MATIC에 관심을 보였다. 차박 장소에서는 "벤츠 타고 차박을 하러 왔네"라고 이야기하는 남성들도 있었다. 역시 삼각별은 삼각별임을 느낀 순간이었다. 사진은 5월 31일 늦은 저녁의 사천진 해변 [사진= 정승원 기자]

◆ 누워보니 알 수 있는 진가...차박에 필요한 디테일은 다소 아쉬워

평일 근무를 마치고 출발하니 어두워진 밤이 다 돼서야 목적지인 강릉 사천진 해변에 도착했다. 차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탄화 작업에 돌입했다. 2열 등받이를 폴딩하니 넉넉한 공간이 확보됐다. GLE 350e 4MATIC은 2열 폴딩 시 2055ℓ까지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2열 시트를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2열 폴딩 후 어렵지 않게 평탄화가 가능했다. 가져온 놀이방 매트를 설치하고 올록볼록한 쿠션의 기본 캠핑매트를 깔았더니 눕거나 앉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차박에 많이 사용되는 자충 매트를 깔지 않아도 쉽게 평탄화가 된 점은 분명 장점으로 보였다.

벤츠 GLE 350e 4MATIC 2열을 폴딩한 모습. 완전한 평탄화는 아니지만 놀이방 매트와 기본 캠핑매트를 까니 눕고 앉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사진= 정승원 기자]

30kg이 넘는 루디도 평탄화된 실내를 마음에 들어하는 듯 했다. 늦은 저녁을 먹고 술 한 잔도 하는 동안 트렁크 문을 연 채로 성인 2명이 걸터앉고 루디는 차내에 누워 있었다. 그럼에도 공간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2열 폴딩을 해 바닥이 높아졌음에도 헤드룸(머리 위 공간)이 넉넉한 것은 장점이었다. 160cm가 조금 안 되는 아내는 폴딩한 좌석 위에 앉아도 헤드룸이 넉넉했고 173cm인 기자도 트렁크에 걸터 앉아 바깥을 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강아지와 해변을 거닐면서 한껏 기분을 낸 뒤에 돌아와 자리를 펴고 누웠다. 충분한 공간에 큰 짐은 1열 앞으로 보내니 2열은 충분히 넓었다. 성인 2명에 대형견이 누워도 공간에는 여유가 있었다.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눈에 들어왔다. 시승차는 바다로 차박을 왔지만 별이 잘 보이는 캠핑장이나 산 속에서 차박을 한다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잠을 청하기 위해 트렁크를 닫고 눈을 감았다. 루디는 집에서 하던 것처럼 엄마와 아빠 사이에 누웠다. 켄넬은 뒷좌석에 탑승할 때 안전을 위한 것으로 차박지에서는 차량 밖에 내놓았다. 트렁크는 버튼으로 자동으로 열고 닫히도록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강력한 벤츠의 보안 때문인지 문을 잠그고 잠을 청했더니 실내에서 움직임이 감지됐는지 몇 차례 경보음이 울려 잠을 설쳤다. 결국 트렁크를 열고 트렁트 라이트가 꺼질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잠에 들 수 있었다. 성인 2명에 대형견까지 껴서 잠을 청했지만 공간이 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고 두 다리는 쭉 뻗을 수 있었다. 

몇 시간 못 잤지만 시원한 바닷바람과 사람들의 북적이는 소리에 눈을 뜨니 동이 튼 뒤였다. 배변을 하고 싶어 하는 강아지와 아침 산책을 한 뒤 다시 차에 돌아와 눈을 붙였다. 차박에서는 단지 잘 때뿐만 아니라 차에서 쉬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GLE 350e 4MATIC은 공간이 넉넉했다.

가림막을 치니 넉넉하고 개인적인 공간이 마련됐다. 보통 대형견과 차박을 가면 귀엽다면서 차 안으로 고개를 집어넣어 구경하거나 차 밖에서 개에게 휘파람을 부는 매너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도 가림막은 필요하다. 아직 뭘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자신도 모르게 강아지에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어 보호자 입장에서 가림막은 필수다. 이번 차박에서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넉넉한 공간에서 루디가 안심하고 쉴 수 있었다. 

지난 1일 해변에서 한 바탕 놀고 차에서 휴식을 취하는 루디. 트렁크를 개방하고 가림막을 설치하니 바람이 솔솔 들어오며 쉬기 좋았다. [사진= 정승원 기자]

차에서 1박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GLE 350e 4MATIC의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엔트리카에 해당하는 기자의 소형SUV에도 있는 220V 전원을 연결할 콘센트가 없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나 기아 EV6에 적용돼 차량 전력을 외부에 220V로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까지는 아니더라도 활용성이 높은 SUV라면 220V 콘센트가 기본적으로 적용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시승차의 경우 220V 콘센트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승차에 없었던 것이지 GLE 350e에도 220V 전원 연결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SB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포트가 C타입 일색이라는 점도 아쉬웠다. 충전 케이블 양쪽이 모두 C타입인 경우가 있지만 기본형 USB를 꽂을 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220V 전원과 마찬가지로 C타입이 아닌 전자기기를 충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무선충전을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USB 포트의 타입이 보다 다양화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내비게이션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였다.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로 볼보자동차가 T맵을 기본 적용했을 때 처음으로 느꼈던 점은 '익숙함'이었다. GLE 350e 4MATIC의 내비게이션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와 헤드업디스플레이로 표시가 됐지만 익숙하지 않은 내비의 UI로 갈림길에서는 직관적인 이해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요즘 많은 차들에서 쓸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를 기본 적용한다면 익숙함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GLE 350e 4MATIC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차다. 벤츠의 럭셔리함이 그대로 반영된 실내외 디자인에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활용해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준대형 SUV인 만큼 트렁크와 2열 폴딩 시 공간도 뛰어나 차박 차량으로도 활용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특히 대형견을 반려하는 가정에서도 GLE 350e 4MATIC은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LE 350e 4MATIC은 일상과 여가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차량으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견과 함께 여행을 가려면 반려견 전용 숙소를 찾아본 뒤에도 대형견 이용이 가능한지 추가로 확인해야 했다. GLE 350e는 그런 걱정 없이 반려견과 떠나고 싶을 때 짐만 챙기면 된다.

전기 모드로 도심 주행을 하면서 집과 회사, 마트에서 상시 충전을 하고 떠나고 싶을 때면 언제든 짐만 실어 떠날 수 있는 것이다.  트렁크가 넓으니 어느 정도의 짐은 그냥 차에 놔둬도 될듯하다. GLE 350e 4MATIC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 1억1560만원이다.  

지난 1일 강릉 사천진 해변에서 반려견 루디와 바람을 쐬고 있다. 이렇듯 훌쩍 떠나기에 벤츠 GLE 350e 4MATIC은 공간도 넉넉하고 주행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사진=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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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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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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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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