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을 수습 중인 가운데 지난달 수출입 지표가 공개됐다. 수출과 수입 증가율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자신감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5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5377억 4000만 달러(약 674조 5411억 원)로 집계됐다. 수출은 3082억 5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고 수입은 2294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은 5월 787억 6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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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 증가율은 전월과 시장 전망치를 모두 상회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20.3% 이후 최고치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여파로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은 3.9%에 그쳤었다. 이는 전월인 3월의 14.7% 대비 10.8%p 둔화한 것이자 우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의 최저치다.
로이터통신은 28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중국의 5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사(新華社)는 중국 내 8개 기관의 평균 예상치를 토대로 5월 수출 증가율이 7.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수입 증가율은 전월의 0%와 시장 전망치 2.0%를 웃돈 것으로 월간 수입 증가율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5월 수출입이 호조를 기록한 데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봉쇄가 완화되고 공급망이 회복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는 이달 1일부터 봉쇄 해제를 선언했지만 경제 충격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물류 기능 회복을 우선 추진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5월 말 기준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상하이 양산항의 화물 처리량이 평소의 95%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외부 수요 증가, 환율 등도 수출액 증가를 뒷받침했다. 잉다(英大)증권연구소 정허우청(鄭後成) 원장은 "5월 JP모간의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4를 나타내고 신규주문지수가 50.90을 기록했다. 5월 글로벌 시장 수요가 확장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5월 위안화 환율이 전월 대비 0.96%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것, 기저효과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하반기 대외무역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상하이 등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하면서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수입도 3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했다"면서도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이 중국 무역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하반기 수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8일 열린 국무원 정례 정책 브리핑에서 상무부 대외무역사(司) 리씽첸(李興乾) 사장은 "(중국)국내 일부 업계에 주문 이탈 및 기업 이전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고 인정함과 동시에 "첫째 해외 주문 유출 영향이 전반적으로 통제 가능하고, 둘째 일부 산업의 해외 이전은 경제 규율이 부합하는 것이며, 셋째 글로벌 공급망 중 중국의 지위는 여전히 공고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고공행진 중인 원자재 가격이 중국 수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구미 시장의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각지 기업의 정상적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향후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하이의 생산이 정상화 함에 따라 중국의 해외 주문 수주가 3분기부터 되살아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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