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A주로 발길 돌리는 외인...경기 회복 기대감 반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상하이종합지수, 한 달 반 여 만에 3200선 회복
해외자금 대거 유입, 6일 하루에만 2조 원 이상
'리오프닝' 기대감 속 지나친 '낙관' 경계 목소리도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이달 들어 중국 증시로의 외자 유입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빅테크(거대 기술기업)·교육 등 일부 업종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중국 증시가 '최악의 시기'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사진=셔터스톡]

중국 증시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1.28% 상승한 3236.3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200포인트 대를 회복한 것은 4월 25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7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0.17% 오른 3241.76포인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7일까지 5거래일 중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전방위적인 부양 조치를 발표하면서 경기 회복 전망이 대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은 외국인 투심도 자극하는 모양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2·3·4월의 변동성 장세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6일 하루에만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112억 5500만 위안(약 2조 1168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입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5월 후강퉁과 선강퉁을 포함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이 170억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들어 외자의 중국 증시 매수 행보가 더욱 빨라지면서 이달 5거래일 동안 순유입된 북향자금만 20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디이차이징은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27일부터 3월 25일까지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137억 달러의 자금이 중국 증시를 빠져나갔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최초 발발한 2020년 초 이후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우크라 사태가 정점으로 치닫고 중국 각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한 것, 상하이가 4월 지역 봉쇄를 선언하며 공급망 혼란을 초래한 것, 미 연준(FED)이 통화정책에 대한 강경 입장을 피력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외인 자금이 썰물처럼 빨려나가며 중국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연초 이후 5월 말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13% 가량 하락했고 CSI300지수는 17% 밀려났다.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4월 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지수 낙폭은 각각 23%, 20%까지 벌어진다.

2조 유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의 빈센트 모티에(Vincent Mortier)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나타난 A주로의 외자 유입세에 대해 "상대적으로나 절대적으로나 지금이 시장에 복귀할 적기"라며 "현재 피로한 상태의 가격은 증시나 신용대출 시장 모두에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이후 교육·게임 등 업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고 그로 인해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하락했다"며 "일부 외국계 기관들이 '투자 불가' 등급을 부여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우려는 이미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미국의 다음 금융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관점에 용감히 맞서야 한다. 우리는 중국이 그러한 문제에 휘말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은행 롬바도 오디에(Lombard Odier)의 스테판 모니에(Stephane Monier) CIO는 "우리는 중국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며 "중국 증시 하락을 유발했던 요인들에 반전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그로 인한 공급망 혼란 가중으로 주요 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이전, 중국이 '제조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중국 경제 및 증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었다. 도시 봉쇄로 인한 충격을 경험한 애플이 생산라인의 '탈(脫) 중국'을 선언한 이후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이 아이폰 일부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것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UBS 차이나 리즈잉(李智穎) 중화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제조 분야에서 중국의 주도적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거대하고 여전히 성장 중인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는 점, 선진 제조 인프라와 물류시스템·숙련된 노동력 등을 고려할 때 다국적 제조 업체들이 중국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디이차이징(第一財經)]

◆ 하반기 전망은 엇갈려

중국 증시의 하반기 흐름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수익'에 민감한 외자가 밀려들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A주가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는 긍정적 견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관측도 상당하다.

상하이 소재 사모펀드사 위더인베스트먼트(煜德投資) 리허(李賀) 사장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하락 리스크가 충분히 방출됐다"며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부양조치가 계속해서 나옴에 따라 앞서 낙폭이 컸던 섹터를 중심으로 증시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신탁과 JP모간이 공동 설립한 펀드운용사 상터우모간(上投摩根)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100선을 회복한 이후에도 "A주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2.24배로 최근 10년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대 수준이라며 투자 가치가 확실하다는 게 상터우모간의 판단이다.

반면 '신중론'을 펼치는 일각의 주장에도 귀기울일 만 하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 풀러턴 펀드매니지먼트(Fullerton FundManagement)의 로버트 클레어(Robert St Clair)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반드시 (증시의) 반등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며 "이는 외부 환경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 등의 생산 활동 재개가 대형 호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부동산 업계의 디폴트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도 중국 증시 반등의 저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여전히 판매 부진과 융자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들 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모간스탠리의 왕잉(王瀅) 중국 시장 전문 스트래터지스트는 "이달 1일 상하이의 조업 재개 소식이 '촉매제'가 되어 A주 투심이 살아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 자체에만 영향을 미칠 뿐 펀더멘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을 조언했다.

그는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여전히 경기의 위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제조업 경기가 6월 이후 살아난다 하더라도 서비스업의 불경기는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수익이 더 큰 하향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는 49.6으로 전달의 47.4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경기 위축세가 다소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같은 달 서비스업 PMI는 4.14로 집계됐다. 전달의 36.25보다는 높아진 것이지만 기준선인 50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한편 중국 대형 증권사 중진공사(中金公司)는 하반기 A주 투자를 겨냥한 '키워드'로 '안정'을 꼽았다. 현재 증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복잡하다며 하반기에도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진공사는 "하반기에는 '어떻게 스태그플레이션에서 벗어날 것인가가'가 투자의 주제가 될 것"이라며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촉매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사진
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