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오픈 최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KLPGA에서 3개 대회 연속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투어 4년차' 성유진이다.
성유진(22·한화큐셀)은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1개와 버디3개, 더블보기1개, 보기1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써낸 성유진은 김수지를 4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는 성유진. [사진= KLPGA] |
지난 5월22일 끝난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스무살 홍정민이 우승한데 이어 5월29일 22살 정윤지에 이어 성유진이 3번째 '무명 우승자'이자 대회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KLPGA 정규 투어 데뷔 이후 72차례 대회에 출전, 우승 없이 준우승만 2차례한 그는 시즌 9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우승 소회를 밝힌 그는 뜻밖의 말을 했다.
성유진은 "스스로 재능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매년 조금씩 발전하려고 했는데 우승을 통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게 플레이하려고 다짐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준우승만 2차례한 그는 '인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지난해엔 US여자오픈에 다녀와 보니 내 실력이 '이렇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중 비거리에 대한 차이를 많이 느꼈고 이를 보완했다.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지난해에 비해 4야드 늘어난 244야드다.
생애 첫 우승을 안은 그는 LPGA 대회 롯데챔피언십 출전권도 함께 획득했다. [사진= KLPGA] |
최성호 캐디에 대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성유진은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해줬다. 나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코스에 들어가면 시야가 좁아지는데 코스 밖에서 넓은 관점으로 많은 조언을 해준다. 남을 잘 믿지 않아서 혼자 플레이하는 스타일인데 진작에 캐디 조언을 많이 들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상금 중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에대해 "유소년 시절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ING생명에서 지원받았다. 덕분에 프로가 빨리 될 수 있었다. 나중에 프로가 돼서 꼭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부는 유원골프재단에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같이 생활한 그는 "(우승후)할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생전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많이 늦어져 죄송한 마음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우승 트로피를 든 성유진.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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