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 자본주의 민낯을 들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보이지 않는 손'이 눈에 보이지 않게 작동되는 힘에 이끌려 가는 이들의 운명을 그린다. 개인의 사적 이윤 추구의 결과로 발생하는 겉잡을 수 없는 결말에 자본주의를 향한 풍자가 짙게 녹아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중이다. 김주헌, 성태준, 김동원, 장인섭, 김용준, 이종무, 유원준 등이 출연하는 이 연극은 파키스탄계 미국인 작가 에이야드 약타가 원작을 집필했다. 파키스탄의 한 벙커에 납치된 미국 투자 전문가 닉을 통해 작가는 모든 특권을 타고 난 계층의 시혜적 태도와 미국의 경제 패권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보이지 않는 손'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2022.06.10 jyyang@newspim.com

◆ 낯설고도 익숙한 경제 원리 속 배우들의 힘있는 앙상블

미국인 투자전문가 닉(김주헌)은 파키스탄 현지에서 일하던 중 은행장을 대신해 무장단체에 납치된다. 누구도 내지 않을 자신의 몸값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닉은 투자 능력을 통해 1000만 달러를 벌어주겠다고 제안한다. 명석하지만 폭력적인 행동대원 바시르(김동원)과 함께 파키스탄 주식 거래를 통해 500만 달러를 벌지만, 단체의 우두머리 이맘(김용준)이 다른 마음을 먹으면서 모두가 파국을 향해 간다.

김주헌이 연기한 닉은 전형적인 미국인같다. 목숨이 걸린 위험한 상황에서도 어느 순간엔 여유롭게 딜을 친다. 수십년 간 돈을 벌어온 그의 투자원칙은 확고하고 자신감도 있다. 하지만 트레이딩 계좌에서 돈이 자꾸만 빠져나가자 패닉에 빠진다. 지상 최대의 특권국, 미국인의 여유와 때때로 세상물정 모르는 듯 자만심이 가득한 캐릭터가 그의 얼굴로 완성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보이지 않는 손'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2022.06.10 jyyang@newspim.com

바시르 역의 김동원은 충동적이지만 똑똑하다. 벌컥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다가도 자신의 이익 앞에 얌전해지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줄 안다. 늘 충성하던 이맘이 딴 생각을 하게 된 순간, 그의 캐릭터도 변곡점을 맞는다. 이맘을 연기한 김용준은 너그럽지만 잔혹하고 어리석은 본성을 숨긴 이중적인 기성세대를 그려냈다. 종교와 문화가 달라도, 타성에 젖은 지도자란 서구권이든 중동이든 으레 비슷한 법이다.

◆ '보이지 않는 손'이 초래하는 위험한 결말, 자본주의 민낯을 들추다

극 초반 닉과 바시르의 대화에서 관객은 그간 외면해왔던 전 세계 패권주의의 실체 혹은 그 단면과 마주한다. 바시르는 영국에서 자랐음에도 파키스탄인으로 당했던 극심한 차별, 그로인한 피해의식에 젖어있다. 닉은 태생부터 누렸던 미국 국적인의 특혜, 최대 부국에 대한 환상, 빈국에 대한 시혜적인 시각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바시르가 사사건건 열이 뻗쳐 길길이 날뛰는 지점에 모두는 어렴풋이나마 공감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보이지 않는 손'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2022.06.10 jyyang@newspim.com

닉이 줄줄 읊어대는 기본적인 경제 상식이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작동되는 시장 원리도 우리에겐 익숙한 얘기다. 이들이 풋옵션 거래를 하며 '숏치는' 장면에서는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이들의 현실 웃음이 빵빵 터져나온다. 하지만 그렇게 벌어들인 돈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극 후반에 가서는 누구도 도무지 웃을 수가 없다.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에 빠진 닉의 심리상태는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조명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숨 죽인채 긴장감이 가득한 객석에 한줄기 빛에 비추이는 손 그림자는 닉에게 가장 필요한,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는 손'이다.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작동하는 시장 원리처럼, 극중 인물들의 운명도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걷잡을 수 없는 곳을 향해 간다. 인간의 합리적인 선택, 각자가 이익을 추구하려는 행위를 곧 보이지 않는 손이라 부르는 이들은 바로 그 원리로 인해 파멸을 향해 간다.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 속성으로 배웠음에도 제대로 자본주에 사로잡힌 신봉자는 '혁명'이란 결과를 불러온다. 이는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언했던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입장과 정확히 일치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오는 30일까지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