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화요일 미국 주가 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나타난 강력한 모멘텀이 다소 약화된 데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5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금 불거졌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5월 31일 오전 8시 47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69% 내린 4127.00포인트에 호가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0.41%, 다우지수 선물은 0.68%(226포인트) 각각 하락 중이다.
뉴욕의 한 식료품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1% 오르며 7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보다 앞서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9%로 지난달 5.2%보다 낮아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주요 물가 지표로 활용하는 지표다. 4월 근원 PCE가 둔화된 건 좋은 소식이지만,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근원 PCE 물가 목표치(2%)를 두 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30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고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인플레 우려를 부추겼다.
그 여파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현재 2.98% 급등한 배럴당 118.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54% 오른 123.5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주간으로 6.2% 상승하며 9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S&P 500지수도 지난주 6.5%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6.8% 상승하며 8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대형 소매업체 메이시스 등의 호실적에 소비 감소 우려가 완화된데다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을 보여준 4월 PCE 물가지수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여전히 전고점을 크게 밑돌고 있어 지난주 반등이 이어질 지를 두고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52주 최고치에서 10.1% 빠졌으며, S&P 500지수는 13.7%, 나스닥지수는 25.2% 내렸다.
라이언 그라빈스키 스트라테가스 증권 전략가는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격히 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시장의 진정한 터닝포인트를 의미하는 건 아닐 것"이라며 "약세장 구축은 하나의 과정이며 주가가 (여기서)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규장 개장 전 아메리칸 이글 (종목명:AEO)의 주가는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지난주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6% 넘게 빠진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equal 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NY)의 주가도 개장 전 2% 넘게 빠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회사가 개발 중인 일반의약품용(OTC)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임상시험을 보류시켰다는 보도가 나온 여파다.
반면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 (UL)의 주가는 개장 전 6% 넘게 급등 중이다.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이사회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여겨졌다.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는 유니레버의 지분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회사 니오(NIO)의 주가도 개장 전 2% 넘게 상승 중이다. 모간스탠리가 회사를 '전략적 아이디어(tactical idea)' 목록에 추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모간스탠리는 상하이 지역에서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신규 보조금 혜택에 힘입어 니오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과 만나 미국과 세계 경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개장 후에는 세일즈포스, HP, 빅토리아 시크릿 등의 분기 결산 보고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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