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세계 최강의 수술 로봇 '다빈치'는 주가 폭락으로 상처받은 투자자들의 마음까지 금융치료 해 줄 수 있을까?
고령화와 자산가격 폭등에 따른 베이버부머들의 증가로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효과 좋은 로봇 수술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 세계 수술로봇시장이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고성장 산업에서 점유율 80%가 넘는 유일한 독점 회사가 존재한다.
바로 인튜이티브 서지컬이다. 하지만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마음은 무겁다. 최근 실적발표 결과2022년 1분기 매출액은 15억달러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보다 1억달러가 낮은 4억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가는 전년도의 369달러를 정점으로 올해 5월말에는 229달러까지 -38% 폭락했다.
이 회사의 자랑은 최소 침습 수술로봇인 '다빈치'다. '최소 침습 수술'이란 수술 시 절개부위를 줄여 인체에 상처를 최소한으로 남기는 수술 방법을 말한다. 전통적인 외과수술 도구를 사용하면 절개 부위가 클 수밖에 없어 회복이 느리지만 최소침습수술은 손상부위가 작아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게 장점이다.
'다빈치' 수술로봇은 이미 4세대까지 나왔다. 1대당 가격은 200만달러(25억원)가 훌쩍 넘지만 세계적으로 이미 6,0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영업이익률도 높아 존슨앤존슨 같은 경쟁회사들도 호시탐탐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의 선구자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이미 4,000개가 넘는 로봇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1분기에도 43만건의 글로벌 수술을 진행하며 꾸준히 임상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들이 호락호락 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다빈치' 수술로봇으로만 돈을 버는 게 아니다. 이 회사 매출 중 로봇 시스템 비중은 고작 25%다. 그 외에 소모품 매출이 54%, 관리서비스 매출이 15%로 합치면 무려 70%다. 수술 로봇 판매 후에도 소모품과 관리서비스는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과 높은 이익률이 보장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셀레니언 자산운용 윤익로 대표는 "다빈치 수술로봇 조작법을 어렵게 익힌 의사들이 경쟁사의 새로운 제품을 다시 배우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의료계의 성향과 높은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상당기간 다빈치 수술로봇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촬영·편집 : 한재혁 / 그래픽 : 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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