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부속실 직원 통해 촬영...공개도 직접 한 듯
대통령실, 사적 일정·사진 등은 다루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해 찍은 사진이 김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보안구역인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사적으로 사진을 찍고 공적 창구인 대변인실이 아닌 개인 팬카페를 통해 공개되는 과정이 보안상의 문제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미국 등의 사례를 볼 때 문제될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된 김 여사의 집무실 방문 사진은 지난 27, 28일 찍은 것이다.
김 여사는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투표소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집무실을 찾았다. 당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집무실 봉황휘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여가를 보내고 있다. 2022.05.30 <사진=건희사랑 캡처> |
주말인 28일에는 반려견들을 데리고 한차례 더 집무실을 찾아 부부가 나란히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고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사진으로 남겼다. 이날 사진은 대통령실을 통해 공개되지 않고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용산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이 사진 촬영과 공개과정을 묻자 당초에는 사진촬영자가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라고 했다가 뒤늦게 "김 여사의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여사가 집무실에 온 김에 갖고 있던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에게 찍어달라고 해서 찍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사진을 팬클럽에 전달한 경위도 "김여사가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일정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었고 사적으로 보낸 시간이어서 사진을 찍거나 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일일이 사진을 받아 배포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앞 잔디광장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여가를 보내고 있다. 2022.05.30 <사진=건희사랑 캡처> |
대통령실은 이날 "집무실이나 청사내의 경우는 대변인실을 통해 (사진 등을) 배포하기로 정리했지만 대통령 부부의 사적 일정이나 사진 등은 굳이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TBS라디오에서 "대통령 집무실에 부인이 놀러 가서 사진찍는 건 공사구분이 안된다는 말이고 그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건 대통령 비서실 기능이 작동안되고 있다는 소리다. 이러다 사고난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여사 팬클럽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미쉘 오바마와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에, 그것도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문하며 따져 물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