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24일(현지시간) 대낮에 미국 텍사스주 유발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19명의 어린이와 교사 2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총격범은 이제 갖 합법적으로 총기를 살 수 있게 된 만 18세 남성 살바도르 라모스. 그가 무장한 총기 두 정 중 하나는 조지아주 총기 업체 대니얼디펜스 제조의 'AR-15' 반자동 소총 스타일의 돌격용 무기 'DDM4V7'이었다.
반자동 소총이란 자동 장전 기능이 탑재된 소총으로, 탄약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장전해 빠른 연발을 가능케 하는 돌격 무기다.
미국 조지아주 소재의 총기 업체 대니얼디펜스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반자동 소총 스타일의 'DDM4V7'. [사진=대니얼디펜스 홈페이지] |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쿼츠는 일반인이 얼마나 쉽게 반자동 소총을 구입할 수 있는지 직접 대니얼디펜스 웹사이트에서 주문을 시도했다.
놀랍게도 "5번의 마우스 클릭"이면 구입이 가능했다. 이름과 연령 등 본인 신원 확인 절차도 없다. 그저 'DDM4V7' 총을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하기를 누르면 내 주소 인근의 공식 대리점으로 배송이 시작된다.
신원 확인은 주문한 총기가 배송된 공식 대리점에서 이뤄진다. 텍사스주 법상 흉악범죄나 가정폭력 혐의를 받은 적이 없다면 만 18세 이상 그 누구라도 총기를 구입할 수 있다.
쿼츠 뉴스팀은 비록 직접 집으로 배송되는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 총기 주문은 "마치 아마존에서 레고 장난감을 사고, 신발을 주문하는 것처럼 너무 쉬웠다"고 꼬집었다.
총기를 사기 쉬운 것도 문제이지만 돌격용 소총과 같이 연발이 가능한 위험한 무기를 대놓고 광고하는 것도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고 뉴스팀은 전했다.
대니얼디펜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DDM4V7 성능 설명과 시연 영상만 46개에 달한다. 웹사이트상 해당 총기의 별점은 5점 만점에 5점. 사용 후기 중에는 "훌륭한 무기"라고 쓰였는데, 직접 사용해보고 쓴 후기인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은 총기 구입과 소지가 가능하지만 돌격 소총의 경우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만일 돌격 소총의 경우 판매 절차가 까다로웠다면 만 18세 생일이 하루 지난 라모스 같은 총격범이 범행을 저지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모스는 사건 약 2주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알게 된 한 소녀에 범행을 예고했었다. 마치 이날만 오기를 고대한 듯 생일이 하루 지난 17일 돌격용 소총 한 정과 20일 AR 돌격용 소총 한 정을 주문했다. 그가 18일에 주문한 탄약은 375발에 달했다.
라모스는 사건 당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 긴급 연설에서 "18세 청년이 2개의 공격용 총을 살 수 있는 것은 잘못됐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의회에서 새로운 총기 규제 목소리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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