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희귀병인 원숭이두창 왜 갑자기 확산하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천연두 예방접종 끊긴지 오래..."면역 없다고 봐야"
"영국은 이미 2~3년 전부터 확산했을 수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희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의 급격한 전 세계 확산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 나는 등 그 증상은 천연두와 비슷하다.

본래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풍토병으로 해외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드물었다.

원숭이 두창을 일으키는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 [사진= 영국 보건안전청(UKHSA) 제공]

그런데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첫 아프리카 외 발병 소식이 전해진 뒤 유럽, 중동,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사례는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 후 세계 19개국에서 237건이 발생했다.

확진자들 대다수가 아프리카에 다녀온 이력이 없을 뿐더러 원숭이두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큼의 전파력도 없다.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확산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확산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한다. 

◆ 천연두 예방접종 사라진지 오래..."50세 미만 인구, 면역없어"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로물루스 브레반 연구원은 "원숭이두창 집단발병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말한다. WHO가 지난 1980년 천연두 유행 종식을 선언한 이래 백신 접종이 끊겼기 때문이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도 약 85% 면역 효과를 나타낸다. 다시 말해 40년 넘게 예방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면역인구가 줄어든 결과라는 설명이다. 

브레반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원숭이두창에 대한 수학적 모델링 연구를 했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원숭이두창 면역 인구는 지난 1980년대초 85%에서 2012년 60%로 급감했다. 대국민 천연두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끝났기 때문이다.

당시 연구 논문에서 그는 "원숭이두창은 세계 보건 안전에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20년 연간 기준으로 민주콩고의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약 4000명, 사망자는 171명에 이른다. 

브레반 박사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우리의 면역은 제로(0)에 가깝다. 50세 이상 인구는 일부 면역을 갖고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밑으로는 아니다.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어릴적 천연두 백신을 맞은 50세 이상 인구는 원숭이두창에 감염돼도 증상 발현까지 이어지지 않거나, 경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한 천연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미접종자의 치사율은 52%였지만 20년 전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치사율은 11%, 10년 전에 백신을 접종한 자는 1.4%에 불과했다. 

실제로 최근 원숭이두창 환자의 대다수는 20~50대 남성이다. 

영국 남성이 바이러스 일러스트 이미지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08.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 2~3년 전부터 영국 등 확산" 

1970년대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 11개국에서 처음 발병이 보고된 원숭이두창은 이후 40년간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2017년에 나이지리아에서 대규모 발병, 2019년에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산발적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원숭이두창의 아프리카 이외 국가에서의 확산이 있어 왔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의 데이비드 헤이만 박사는 비록 가설이긴 하지만 영국에서는 이미 2~3년 전에 알게 모르게 확산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처음에는 발견하지 못할 만큼 낮은 수준으로 전파되던 바이러스가 어떤 사회 집단을 만나 현재의 증폭된 전파로 커진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 사회 집단은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이다. 

벨기에 루벤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마르크 반 란스트 교수도 "한동안 눈에 띄지 않고 우리 사회에 나돌던 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을 쉽게 하는 형태로 변이를 했을 가능성은 "그럴 듯 하지 않다"며 "그렇다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어떠한 전파고리의 이벤트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동성애가 전파고리? "고립시킨 사회가 전염 키웠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확진자의 대다수가 '동성·양성애 남성 혹은 동성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기타 남성'(GBMSM)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생겼다면 당장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 권고했다. 

WHO도 처음에는 "성적 교류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지만, 일부 환자 중에는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와 벨기에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를 다녀온 이들이 있어 대형 파티가 전파고리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같은 리보핵산(RNA) 바이러스가 아닌 디옥시리보핵산(DNA) 바이러스로 전파력이 강하진 않다. 코로나의 경우 에어로졸(공기 중 입자)로 전파된다면 원숭이 두창은 비말 전파인 경우가 많아 밀접 접촉자여야 감염된다. 이마저도 밀접 접촉자가 감염될 확률은 3%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 마마 바이러스가 확산하기에 최적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때마침 코로나19 팬데믹과 시기가 겹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고, 하필 감염자가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동성애 사회에 널리 퍼지게 된 병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WHO도 최근 성명에서 원숭이두창은 성병이 아니라며 "우리는 이번 원숭이두창 집단발병을 특정 사회집단에 오명을 씌우는 메시지들을 봤다"며 "절대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신체접촉을 하는 그 누구도 감염되는 병"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2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생한 첫 감염자는 29세 여성이었다. 그는 동성애 축제를 다녀온 적이 없고 서아프리카를 다녀온 이력이 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