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곽상도 재판서 남욱 변호사 증인신문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미국에 체류했을 당시 검찰로부터 수사에 협조하면 선처를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의원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6차 공판을 열고 남 변호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들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오른쪽). 2021.11.03 hwang@newspim.com |
남 변호사는 "미국에 있을 때 검찰에서 변호인을 통해 연락해 수사에 협조하면 선처를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확히는 수사에 협조하면 구속하지 않겠다고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저에 대한 기소를 얘기하지 않았고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성남시 공무원을 기소할 테니 협조해달라고 했다"며 "그렇게 (검찰로부터) 두 차례나 전화가 와서 자진귀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곽 전 의원 측 변호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인이 귀국하자마자 검찰은 증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제 생각에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 같다. 제가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정영학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때부터 저는 피의자 신분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담당 검사님이) 김만배를 구속시킬 수 있게 증거인멸 진술을 해달라고도 했는데 막상 영장실질검사(피의자 심문) 당일에는 다른 검사님이 나오셔서 제가 김만배와 같이 증거인멸을 공조했다는 식으로 몰고 갔다"며 "이후 담당 검사님이 전화로 '자기는 몰랐다. 미안하다. 더 이상 수사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됐으나 곧바로 석방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한달 뒤 남 변호사는 김씨와 함께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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