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균 거래대금 3674억원
평균 거래량 61만8184건...32%↓
올해 K-OTC시장 진입기업 1곳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해 뜨거웠던 장외주식 시장 인기가 시들해졌다. 증시하락으로 기업공개(IPO)가 줄면서 장외주식 시장은 냉랭해진 상황이다. 특히 장외시장 진입 기업 수 마저 급감하면서 침체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장외주식시장(K-OTC) 평균 거래 대금은 367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거래대금 5638억원 대비 35%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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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도 쪼그라들었다. 올해 평균 거래량은 61만8184건으로 지난해 평균 거래량(81만9895건) 보다 32% 가량 줄었다. 시가총액도 올해 22조13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조109억원)보다 40%가까이 급감했다.
K-OTC는 금투협이 운영하는 제도권 비상장주식 시장이다. 1~2년 전 IPO가 흥행하며 공모주 일반 청약에 앞서 미리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증시 부진으로 자금 이탈 현상이 커지면서 덩달아 거래대금도 급감하고 있다.
이런 영향은 K-OTC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이달까지 장외주식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와이즈에이아이' 단 1곳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장외주식시장에 진입한 기업 수는 총 16개사였다.
K-OTC시장을 거쳐 코스피, 코스닥 증시 입성을 준비중인 기업 수도 손에 꼽힐 정도다. K-OTC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내년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부진이 지속될 경우 IPO를 보류해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 원스토어는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했다. 불안정한 증시로 회사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태림테이퍼 등도 IPO를 보류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으로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초기 높은 수익률은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조달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IPO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우선 비상장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분위기가 바뀌는 시점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