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반도체로 끈끈해진 '한미 경제안보동맹'...힘 실리는 삼성 반도체

기사입력 : 2022년05월20일 20:36

최종수정 : 2022년05월20일 20:36

3나노 웨이퍼에 사인한 양국정상...TSMC 추격의 키
삼성의 美본토 투자, "미 세제혜택 등 잘 활용해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윤석열 대통령까지 함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며, 대만 TSMC와 파운드리 전쟁을 이어나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공정의 차세대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할 계획을 밝히며 TSMC 기술 추월을 위한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이 같은 시기 양국 정상이 사업장을 방문해 3나노 최신 공정을 둘러본 것을 두고, 이 같은 행보가 세제혜택 등 반도체 산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으로 연결될 수 있을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美·中기술패권 핵심...더 투자해달라는 의미"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영접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2.05.20 mironj19@newspim.com

20일 서울 용산 집무실을 출발한 윤 대통령은 오후 5시 55분쯤 바이든 대통령 보다 먼저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 도착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6시 10분 바이든 대통령도 공장에 도착해 양 국 정상은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의 안내에 따라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3나노미터 웨이퍼 배치 반도체 시제품을 봤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사업장에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 행보인 만큼, 재계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글로벌리 공급망 '새판 짜기를 이어가는 상황에,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김형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은 "미-중 기술패권에서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반도체인데, 미국 입장에선 반도체 제조 강국으로 발돋움 하려면 TSMC나 삼성이 미국에 더 투자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사업장 방문은 미국에 더 투자해 달라는 의미가 클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독려해 왔다. 삼성전자 역시 이 요청에 응답해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애플, 퀄컴, 구글, 아마존 등 큰 고객사들이 미국에 있는 만큼 미국이 중요한 매출처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퀄컴, 애플, 테슬라 등 미국에 주요 고객들이 몰려있고, TSMC가 미국에 투자하는 상황에 삼성전자가 하지 않으면 고객을 뺏길 수 있다"면서 "고객 확보 차원에서 미국 투자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공장 방문에는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인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 추월한다'...3나노에 사활건 삼성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전경. [제공=삼성전자]

특히 이번 양국 정상들의 방문 중 반도체 업계에서 주시하는 부분은 3나노미터 최신공정 투어 부분이다. 반도체 공장을 찾은 양국 정상들은 첫 식순으로 방명록 사인이 아닌 반도체 웨이퍼에 사인했는데, 해당 웨이퍼는 3나노미터 공정 웨이퍼였다.

3나노 공정은 TSMC가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 산업 주도권을 삼성전자가 추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안기현 전무는 "3나노는 최첨단 기술로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에 성공해야 TSMC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미국은 세계 최고로 빠른 반도체를 만드는 나라이고, 그것을 위해 3나노 공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니 미국 입장에선 삼성전자와 TSMC 모두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2분기 안에 3나노를 양산하겠다고 밝혔고, 2나노에 대해선 TSMC 보다 1년 앞당긴 2025년에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TSMC는 후속 제품 1.4나도 제품 개발 계획을 공식화 한 상태다. 두 기업 모두 차기 제품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고,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삼성전자는 5나노, 7나노 기술을 TSMC에 뒤져, 퀄컴 등 고객사들이 TSMC에 주문을 많이 했다"면서 "3나노 공정이 중요한 이유는 TSMC가 아직 하지 못한 것을 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美에 20조 투자하는 삼성...바이든 세제지원 보따리 풀까?

[평택=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해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2.05.20 photo@newspim.com

이외에도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사업장 방문이 삼성전자가 미국에 지으려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세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을 앞두고 있고, 주정부와 시 차원의 세제혜택과 보조금 지원은 약속받았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지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3월 미국 상무부가 기업들을 상대로 미국 본토 반도체 발전 방안을 질의했을 때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업이 속한 국가를 따지지 말고, 미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해당 기업을 지원해달라'는 의견서를 낸 바 있다.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 새롭게 진출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 인텔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증대를 위해 520억 달러(약 66조원)의 연방 자금지원법안을 처리하고, 최종안 처리를 남겨두고 있다.

박가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혁신 경쟁법 등을 통해 반도체 쪽 지원을 많이 하는데, 미국 뿐 아니라 주요국에서 자국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한다"면서 "반도체 경쟁력이 있는 우리나라는 이런 정책을 잘 활용해 해외 공장을 짓는데 세제혜택이나 자금 지원 등을 받아 공장 확대 기회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삼성 평택 공장을 둘러본 뒤 연설에서 "저는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하며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abc123@newspim.com chatch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내주 방한…정용진 초청 [서울=뉴스핌] 남라다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사이가 각별하다고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주 중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방한 후 정용진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트럼프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찾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가운데)이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만나 부인 한지희씨(오른쪽)를 소개 후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신세계그룹]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은 '절친'으로 알려진 정용진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주 미국을 찾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회장 초청으로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일정하고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 2025-04-23 16:49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