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판 나이키'도 뛰어들었다...中기업들의 뜨거운 커피 사랑

기사입력 : 2022년05월10일 16:45

최종수정 : 2022년05월11일 10:43

中 커피 시장 규모, 2025년 190조 원 육박 전망
리닝·중국우정 등, 거미줄 지점망으로 우위 확보
커피 업계 '레드오션' 전락 지적도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기업들의 '커피 사랑'이 뜨겁다. 업계를 초월해 커피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가장 최근 커피 시장 진출 소식을 알린 것은 '중국판 나이키'로 불리며 '궈차오(國潮, 해외 브랜드 제품 대신 자국 기업이 만든 상품을 구입하는 애국 소비 트렌드)' 바람을 일으킨 리닝(李寧·02331.HK)이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환구시보) 등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리닝스포츠(상하이)는 최근 유관 부처에 '닝 커피(寧咖啡·NING COFFEE)' 상표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리닝 측은 "매장 내 서비스 질 제고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길 바란다"며 향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커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바이두(百度)]

◆ 급성장 중인 中 커피 시장, 업계별 대기업 '속속' 진출

최근 중국 각 업종별 거물급 기업 사이에서 커피 사업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중국 커피 시장의 고속 성장세를 엿본 기업들이 앞다투어 커피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환추스바오는 관련 자료를 인용, 2013년 이후 중국 내 커피 관련 프로젝트는 114회에 걸쳐 115억 68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미디어리서치 자료로는 지난해 기준 중국 커피시장 규모가 3817억 위안(약 72조 336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리서치는 중국 커피시장이 향후 수 년 간 27.2%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 위안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편 사업을 하는 국유기업인 중국우정(中國郵政·우체국)은 지난 2월 중순 샤먼(夏門) 국제무역빌딩 1층에 '우체국 커피(POST COFFEE) 1호점을 오픈하면서 정식으로 커피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우정 카페'를 오픈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운영 방식이 통일되지 않았었다. 올해 초 선보인 샤먼 우정커피는 중위카예(中域咖烨)와의 협력 브랜드로, 중위카예는 베이징과 상하이·광저우·선전 등으로 우정카페 매장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샤먼 카페 오픈 첫날 1000잔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체국커피 1호점인 샤먼점이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톈진(天津)의 유명 만두 업체 거우부리(狗不理)의 커피 업체 투자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기업 정보 앱인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글로리아진스커피식품(톈진)유한회사가 올 2월 말 설립됐는데 법정 대표에 장옌썬(张彦森) 거우부리 그룹 회장 이름이 등재된 것이다.

이밖에 중국 국영 석유 업체인 페트로차이나(中石油)와 시노펙(中石化), 속옷 브랜드인 네이와이(内外·NEIWAI), 중의(中醫) 전통 약방인 퉁런탕(同仁堂) 등도 커피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거미줄' 지점망 구축으로 우위 확보, 실적은 '미지수'

리닝과 중국우정 등 업계 대표 기업들이 커피 사업에 뛰어든 데에는 그럴 만한 '계산'이 깔려 있다. 중국 전역에 자리잡고 있는 매장과 지점을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접촉을 강화하면서 커피 시장에서 역시 빠르게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리닝의 중국 내 매장 수는 587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우정 역시 2020년 말 기준 대도시에서부터 농촌에 걸쳐 5만4000여 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시장이 급성장 중인 것은 사실이나 이미 너무 많은 기업이 몰리면서 커피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는 관측도 상당하다. 업계 거물급 기업들이 잇달아 커피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그 실적은 당초 기대보다 훨씬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거우부리는 지난 2015년 호주 커피 프랜차이즈인 글로리아진스커피(Gloria Jean's Coffees)의 중국 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5년 내 중국 내 글로리아진스커피 매장을 200여 개로 늘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 2월 기준 중국 내 글로리아진스커피 매장은 28개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거우부리의 근거지인 톈진에 집중된 상황이다. 업계는 글로리아진스커피의 최근 중국 법인 설립에 대해 거우부리가 다시 한 번 커피 시장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한다.

스타벅스가 독점하고 있다시피 한 시장에서 고객들의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 중국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가운데 제품 수나 인지도 면에서 뒤쳐진 로컬 브랜드들이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시노펙이나 페트로차이나 등 초대형 국유기업이 출시한 커피 브랜드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대대적인 마케팅이나 투자만으로는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hongwoori8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